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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억새꽃의 영축산(1092m)에서 신불산(1208.9m)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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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매래치 이름으로 검색 작성자 매래치 이름으로 검색
댓글 10건 조회 2,768회 작성일 2005-09-26 19: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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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억새꽃의 영축산(1092m)에서 신불산(1208.9m)으로
남녀 사이의 사랑도 자주 안보면 멀어진다고 한다.
산을 오르는 것도 뜸해지자 산에 가야 하는 마음도 엷어져 가는 것만 같다.
친구들끼리 모여서 다니던 산행에서 산정님들과의 설악공룡에서 시작하여 산행을 한지가 꼬박 일년 이젠 사계절을 다 보냈다. 그렇게 자주한 산행은 아니지만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영축산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오래 전 총각 때에 산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아가씨와 둘이서 백련암쪽으로 하여 올랐었다. 안개가 자욱하여 신불산의 정상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양산 쪽을 바라보면 이곳이 높은 곳이구나 할 정도의 느낌을 가졌었다. 억세가 살랑살랑 흔들거리는 걸 본 기억이 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여름인데 초, 후 인지는 알 수가 없다. 백련암쪽으로 오를 때에는 미끄럽고 바위도 있고, 최근에 들어서야 등산화를 신었지 그때야 운동화라서 기다시피 하여 올라왔다. 내려갈 때는 오늘 올라가는 길인데 그때는 임도를 개설한지가 얼마 되지를 않는지 황토 흙으로 온통 파헤쳐져서 있고 그렇게 천천히 황토 길을 따라서 내려왔었던 추억이 있어 글적여 본다. 그땐 버스에서는 공공연히 담배를 피던 시절이다. 그때의 아가씨는 작년까지는 시집을 가질 않았다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올라가는 산행로에는 울창한 커다란 소나무들이 덮고 있다. 붉은색을 띤 육송이다. 내가 알기로는 육송과 해송이 있는데, 붉은 빛깔의 소나무는 육지에 있다 하여 육송이고 위에까지 검은색갈이 있는 것은 바닷가에 많이 있다 하여 해송이라고 불러온 것 같다. 육송은 참솔 이라 하여 재질이 좋아서 불을 지피면 아주 잘 타는 나무고 보기에도 아름다워 보이는 소나무다. 이런 소나무 숲을 걸어서 산책을 하듯이 많은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는 오르게 된다. 임도가 나오고 지금은 옛날의 황폐해진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이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등산로를 따라가는 산행인들 과 임도를 따라가는 산행인들로 나뉘어서 올라가게 된다. 등산로는 거의 임도의 중간을 관통하여 올라간다. 영축산장이 가까워지자 지프차한대가 요란하게 올라간다. 산장에서 양산 쪽을 바라보고 사진을 찍고 머물다 다시 정상을 향하여 출발하는데 영축산 정상까지는 어느 산에 가든지 산행에서는 깔딱 고개가 나오는데 오늘은 느낄 수가 없다.

시살등으로 이어지는 산맥과 영남알프스의 영축산에서 신불산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억새평원의 약간 바랜듯한 모습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하늘엔 흰구름이 뒤덮어 푸른 하늘과 나오려고 애써는 태양을 막아서기도 하는 억새풀의 반사되어 반짝이는 아름다움을 잠시 열었다 닫았다가 하는 바람에 아쉬움만 주게 된다.
넓게 펼쳐진 억새 밭에는 평화로움이 가득하다.

신불산에서 하산할 공룡능을 바라보자 수많은 사람들이 진드기처럼 붙어있다.
신불산 자연휴양지(하단부)가는 길과 삼남가천리 가는 길의 갈림길에 도착한다. 바로 올라가면 신불산이다. 여기서는 야영을 하였는지 텐트를 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넓게 펼쳐진 억새풀은 바람에 시달 켰는지 키가 작다. 억새의 하얀 꽃잎이 심한 바람으로 떨어져 나간 것이 많이 보인다. 생각보다는 바람도 많이 불고하여 도시에서 느끼는 공기와는 많이 다르다. 어쩜 여긴 한 달의 절반을 땅기고 가는 모양이다.

지금껏 깔딱 고개가 없는 듯 하였는데 오늘의 힘든 코스는 이곳인 듯 하다. 죽~ 올라가는 긴 오르막이 약간은 힘들게도 한다. 정상에 도착하자 시장통을 방불케 한다. 인간들의 소음이다. 아름다운 산들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마련, 대체로 넓고 평탄한 바위에 앉아서 우리들의 일행은 식사를 한다. 산정님 한 분의 도시락을 열자 하얀 밥 위에다가 노란 콩으로 하트모양을 만들었다. 도시락을 싸는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감동적이다.

서늘한 바람이 부는 곳에서 하산 길로 접어든다.
오늘도 같이 간 박여사 고소공포증이 누구보다도 심하여 걱정을 많이 하여서 혹시나 싶어 암벽용 로프를 가지고는 왔다가 버스에 두고 왔다. 약간은 무겁기도 하고, 대장님 말씀이 우회도로가 있다 기에 걱정은 일단은 접어두었다. 올 신정 때 눈이 조금씩 있을 때 이곳을 올라오는데 무척이나 무서움을 느꼈었다. 겨울에는 앙상한 가지들만 있어 벼랑이 더욱 가파르게 느껴지고 혹시나 미끄러 질까 싶어서 그랬던 것 같다. 내려갈 때는 상대의 두려움을 줄여주기 위하여 서로의 몸을 연결시켜서 가면 좀 덜할 것 같다는 생각을 가졌었기에 그랬는데, 오늘은 생각처럼 전혀 위험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바위로 내려오기 전에 우회로를 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리로 가라고 하고는 바위를 타고 내려온다. 시원한 조망을 느끼고 계곡을 바라보며 공룡능을 타고서는 거의 다 내려온 지점에서 박여사가 오기를 기다리는데 보이질 않는다. 같이 우회도로를 간 사람들에게 물어보자 큰 바위지점까지 같이 왔다고 하여 다시 바위를 타고는 그 지점으로 갔었는데, 그곳의 우회로를 따라서 다시 내려오자 결국은 암벽으로 향하여 있는데 무서워서 엉뚱한 곳으로 갔는가 싶어 걱정이 태산이다. 다시 공룡능의 끝부분 바위에서 대장님이 내려가서 먼저하산을 하였는가 확인하고 전화를 준다고 한다.
“박여사~” 하고 불러보지만~
혹시나 저 밑으로 갔는가 싶어서 바위 아래를 쳐다보며 올라오는 사람에게 이런저런 사람 못 봤냐고 하니까 못 봤다고 한다.
전화를 아무리 하여도 휴대폰을 꺼둔 상태라고 한다.
한편으로는 아는 사람과 같이 다닌다는 것이 괴로울 때가 있구나 싶다.
혼자서 가면 홀가분하게 이것저것 신경이 쓰인진 않지만~
친구이자 박 여사 남편도 친구라서 잘못하다가는 욕깨나 먹겠다 싶어 편치가 않다.
최종적으로 대장님의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였다. 만약 없다면 산을 뒤져서라도 찾아가야 하기에 산에서 잃어버린 소를 찾아 헤매는 꼴이다.
몇 십 분이 되었을까 대장님의 연락이 온다. 먼저 내려가있다고 한다.
한숨을 돌리고는 뛰어서 내려오는데, 후미를 맡은 팀이 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박여사를 찾기 위하여 비상이 걸렸던 모양이다.

홍류폭포에 도착을 한다.
시원한 물줄기가 뻗어 내리고 있다.
우리 산정인들은 좋은지 물속에 들어가서 야성미 넘치는 머리를 하고는 있는 여성분도 있고, 웃통을 벗어 던진 분도 있다. 족탕을 하는 사람도 있다.
박여사 비시시 웃으며 있다.
조금만 걸으면 하산의 목표지점이다.

남녀도 안보면 멀어지는데 산도 자주 안 가면, 왜~ 가느냐고 할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번의 산행으로 멀어지려는 마음을 다잡은 것 같다.
아름다운 산의 경치에 쏙 빠져서 한 주만 보내면 가는 9월의 억새 꽃의 바람에 실리는 모습과 햇볕에 반짝이는 억센 억새 잎은 이성(理性)이 아닌 감성(感性)의 마음을 만드는 것 같다.
다음주의 설악공룡의 아름다움을 위하여 기대하고 살아야겠다.

이 글을 다 읽으신 분들의 가슴에는 아름다운 연인이 억새 밭을 뛰면서 슬로우모션의 화면을 흘리는 주인공으로 변신 할 수 있는 특권을 드립니다.

자~ 눈을 감고 신불산의 넓디 넓은 억새꽃들이 하늘거리는 곳을 걸어서 갑니다.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처녀총각들은 지금의 상태에서 마음에 그리는 사람을 생각하고, 기혼자들은 다시 처녀총각시절로 가는 겁니다.



일정
08:00 시민회관에서 출발

09:10 지산리 주차장 출발
10:15 영축산장
11:00 영축산 정상
12:50 신불산 정상
13:30 공룡능 끝부에서 동료를 찾기 위해 대기
14:00 동료가 먼저 하산하였다는 대장님의 전화에 하산
14:50 홍류폭포 도착
15:15 간월산 산장 도착 하산주로 시간을 보냄
약 6시간의 산행

16:40분경 등억 주차장 출발
18:30경 시민회관 도착


* 사진 삽입은 시간이 난다면 하겠습니다.
배가 고파요, 이제 집으로 가야 겠습니다.
맛이는 저녁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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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축산에서 바라본 신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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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빛에 아름다움을 뽐내는 억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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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산 정상으로 오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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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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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끝 오른편의 봉우리 가지산, 왼쪽 튀어 오른 것이 운문산, 앞으로 누워있는 억새밭이 간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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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영축산을 바라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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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의 공룡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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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류폭포, 예상했던 것 보다는 수량이 풍부하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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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인님의 댓글

산정인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가을의 전령인 억새와 함께한 즐거운 산행이였습니다,매래치 님 작년 9월말 설악공룡 산행이 산정과 함께한 처녀 신행이였는데, 주말에 함께 하실 설악공룡 산행이 벌써 산정과 함께한 1년이 군요,설악 에선 단풍 소식이 전해옵니다, 대청봉 부근엔 예년에 비해 유독 아름답게 물들 간다는 단풍  뉴스가 전해 오고 있습니다,많은 산정님 들의 참여로 차량 증차를 고려중에 있습니다,산정인 여러분 적극 참여로 산정에 익숙된 여러분들의 봉사의 손길이 필요로 한때입니다,협조 있으시길 기대합니다,주말에 뵙겠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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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웰드님의 댓글

프리웰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억새가 이쁜 시기에 신불능선에서 바라본 조망은 지극히 이상적이었습니다.능선에서 영축산 방향의 억새의 풍광 아름다웠습니다.매래치님의 사진촬영 솜씨 또한 예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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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님의 댓글

튼튼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요이 땅! 넘어질 뻔 했습니다.운동회에서.../억새의 아직은 수줍은 개화가 참 보기 좋습니다.역으로 진행했다면 은빛 찬란함이 더욱 좋았을텐데.../참고로 국제신문및부산일보-신불산 정상석에는 오래전부터 1209m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무인산불감시탑 앞 국토지리정보원이 세운 조그만 안내문에는 2002년 10월 정밀측정 결과 높이가 1159m라고 밝히고 있다. 알려진 것과 달라 바로 잡고 있는 것이다. 이럴 경우 영남알프스 9개의 산군 중 가지산에 이어 두번째를 자랑하던 신불산이 운문산 천황산(사자봉)에 이어 네번째로 밀리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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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민님의 댓글

조승민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개인적으로 두번째 사진과 마지막 폭포가 매우 인상 깊네요. 특히 두번째.. 매래치님의 글, 그림 잘 감상했습니다. 산행 한 지가 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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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민님의 댓글

조승민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오래 됬는데  이번주 설악공룡이 걱정되네요. 처음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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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님의 댓글

지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매래치님의 섬세한 산행후기,사진 잘 읽었습니다.가을이란 계절의 초대장을 받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신불 공룡 산행 무사히...두 세곳 로프잡고 하산하는 곳이 있었는데.. 스릴만땅이었슴더..(혹!암벽체질인가! ㅎㅎㅎ)후유증으로 팔이랑 날개쪽으로 뻐근함이 아직도..그리고 억새!!!누구나 가을이란 계절에 억새라고 하면 가슴 저 밑바닥으로 거슬러서 영화장면같은 추억의 동영상으로 순식간에 감성덩어리로 마치 온 세상이 억새의 은빛 물결처럼인듯 잠시나마 날개를 달고..아쉬운맘 다시 뒤돌아보며 기념촬영으로 대신하고는 총총걸음..가을의 초대는 너무도 가슴짠히 정겨웠답니다.스산한 찬 공기가 가을을 밀치는듯하여 작은 가슴으로나마 그 바람 오롯이 호흡으로 들이키며 뭉게구름과 파란하늘 자주 올려다보며 즐거이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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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학님의 댓글

종학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매래치님의 소탈한 모습이 산행기 속에 그대로 녹아 있는것 같습니다....,  함께 한 은빛 찬란한 억새풀 산행 , 마음의 향기되어 오래도록 피어오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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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대장님의 댓글

감자대장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사진을 보니 가을이구나 하는  마음이 절로 와 닫네여.며칠전만해도 여름 날씨때문에 무척 싫었는데 가을이고 하니 이제 단풍놀이좀가야겠네요  사진 잘보았구요 즐거운 하루되세요 항상행복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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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래치님의 댓글

매래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산행은 즐거웠습니다. 프리님은 누구신가 하였더니 이제사 알게 되었습니다. 튼튼님의 산행기에서도 영남알프스의 천황산,재약산도 그렇고 하여간에 엉망인 것이 많이 있어요, 영축산도 영취산 취서산 하여 했갈리기도 했고요, 이제는 이름이 통일이 되었다는데도, 표충사 입구의 관광안내도에는 사자봉 수미봉으로 표시가 되어있어서 영 그렇습니다. 조승민씨는 이번에 설악공룡 가시면 다리근육좀 올려야겠습니다. 지수님은 산행기를 적어셨네요, 올려논 사진은 모두 퍼 가셨는지 몰것네요 하여간에 찍힌 것이 8장인데요, 비번을 넣었더니 사진이 모두 없어졌더군요, 종학님은 어떤분인지 궁금~, 감자대장님 강원도에는 단풍이 졌답니다. 산에서 보입시더, 이번산행에서 찍어서 올려논 사진이 36장인데 모두다 잘 퍼가셨는지 몰것네요, 만약 못퍼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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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님의 댓글

이어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없어졌다면 메모주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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