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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01월01일의 설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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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매래치 이름으로 검색 작성자 매래치 이름으로 검색
댓글 14건 조회 1,230회 작성일 2006-01-02 20: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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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01월01일의 설악산
새해가 오면 한 해의 결산을 한다는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 하려 할 텐데 지금은 새해인지 헌 해인지가 도무지 햇갈리기도 하고 그것이 행사라면 즐기기에 더 바쁜 듯 하니 나 또한 즐기기 위하여 어디 해돋이가 마땅한 데가 없나 하고는 기웃거리다 선택을 한 산행이다.
등산에 맛들이기 전에는 새벽일출을 구경하기 위하여 짜증내는 마눌님과 자식들을 데리고는 달음산으로 올라가기 위하여 낑낑거리며 발 디딜 틈이 없는 곳에서 제대로 보이지도 않아서 이리저리 기웃거리다가 온 적도 있었다.
거의 2년 동안 집 나간 사람마냥 토요일 아니면 일요일 산으로 돌아다니다 보면 당연히 집에는 없는 사람으로 인식이 되어서 애들은 집에 있는 것이 부담스러운 듯 내심 반기지 않는 눈초리가 느껴지기도 한다.
그나저나 나도 일년의 결산을 함 하고는 산행기를 두드려야 할 듯 하다.
2005년도 1월 달부터 12월31일까지 산으로 간 횟수가 48회 그 중 산정산악회 17회, 남의 회사 산악회 1회, 울산에 있는 산악회 2회, 기타 1회, 나머지 27회는 친구들과 아는 사람과 혹은 혼자서 영남알프스나 근교산으로 다녀서 거의 일년 내내 일요일 일이 있어 못 가면 토요일 날 가기도 하는 일주일에 한번은 가야 하는 헐레구신이 붙었는지~

무슨 일이든지 자기가 좋으면 남을 끌어들이는 일이 많기에, 이번 산행에는 산에 갈 마음이 별로 없는 친구에게 겨울 등산복일체와 기타 등등 거금을 들여 장만하게 하여서는 설악의 일출보다는 그냥 겨울 산을 간다는 즐거움으로 같이하게 되었다.

이번의 산행에는 승민씨나 지수님 기타 이름을 까먹어서 성함은 모르겠지만 자주 본 몇 분들 외에는 낯설어 보인다. 꽉 찬 40인승의 버스는 정각 21시에 출발 포항으로 하여 동해 쪽으로 올라가면서 한 해가 바뀌는 걸 볼 수가 있었다. 11:59:59, 12:00:00 2006년의 개띠(큭~벌써 내 나이가)해가 되었다. 도중에 도무지 잠을 단 한숨도 잘 수가 없다. 왠지 차 안이 으스스 추워서 기사 분에게 가자, 그긴 온도가 따습다. 히타 좀 높이라고 하지만 약간 올린 것 같은데 거의 그대로이다가는 마지막 휴게소에서 지수님이 대장께 이야기 하자, 역시나 대장님 말발이 먹어주는지 떠시진 다. 차 안에서도 산에서도 그곳에 속해 있는 동안에는 대장 말만 들어야 ~. 여름엔 에어컨 때문에 그렇고 겨울엔 히터 때문에 고민이 생기기도 한다. 사람마다 느끼는 온도가 조금씩 달라질 수가 있으니 내 기준에 맞출 수도 없고, 집에 올 때는 또 왜 그렇게 더운지 거의 웃통을 벗을 지경인데도 같이 간 친구는 딱 좋다고 하니 함부로 말을 할 수가 없다.
2006년도의 새벽 3시20분 조금 지나 오색의 매표소를 지나 올라가는데 해 뜨는 시각이 7시 30분은 되야 될 거라는 추측으로 그래도 같이 간 친구보다는 설악산에는 선임자니깐 나만 따라 다녀라 고 당부를 한다. 한번 흩어지면 하산 때까지 만나기가 쉽지 않으니 꼭 붙어 다니고, 시간은 아주 충분하니깐 천천히 가도 된다고 이야기 한다.
정상에 도착하자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날씨가 흐려 시계가 불과 몇 십 미터도 안되어 일출은 없는 것으로 하고는 중청으로 내려온다.
내려오는 길은 바람이 제법 세다. 예상보다는 날씨는 춥지를 않아서 다행이. 잔뜩 바라고 온 눈은 별로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얼어 죽을까봐서 잔뜩 겁을 먹고서는 겹겹이 옷을 껴입은 친구의 모습 오늘 하산하는 내내 내 앞에서 뒤에서 때로는 모델이 되기도 한다. 중청대피소 앞의 헬기장에서 대청봉을 뒤로 두고는 한 컷 한다. 바람이 여기서도 제법 세다.

소청봉을 지나 희운각 대피소 가는 길, 눈도 내리다가

가다가 좌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하얀 눈 산이 우릴 맞이한다.

조망을 할 수 있는 바위에 오르면 하산할 천불동 계곡의 돌산이 보인다. 전부 돌로 이루어져서 설악에서는 제일로 아름다운 계곡이라고 생각을 한다.

희미하게 공룡능선이 나타난다.

희운각대피소 앞의 철재계단은 심심하여 뿌려둔 분가루 위로 돋보이기도~
설악폭포를 지나오면서 배가 고파 김밥 한 줄을 걸으면서 먹자, 동료는 의아한 듯, 차가운 음식은 몸에 열이 있을 때 먹어야 잘 넘어 가는데~, 이곳의 대피소에서 아침 겸 점심을 때우고는 옷을 다 벗은 나체의 신비로움을 감상하면서 가게 되는 행운을 얻는다.
약간의 화장기 있는 분까지 바르고 있는~

아마도 난 행운아 인 듯
“우~와~ 좋제~” 하면 동료는 “니가 안좋은게 있나” 하고는 걸어간다.
몇 시간째 펼쳐지는 아름다운 이곳 설악산은 올 때마다 실망한 적이 없는 산
봄이면 봄대로 여름엔 안 와서 모르겠고 가을이면 가을대로 겨울이면 겨울대로 우~와~ 하는 어릴 때 키우든 개처럼 마냥 좋아서 꼬리를 흔든다.

암벽에는 누가 그렸는지 신비할 따름이다.
봄이면 생기를 불어넣는 아름다움이라면
가을이면 단풍에 푹 빠지고 맑은 물에 마음까지 아린 다면
오늘의 겨울, 하얀 분가루로 약간씩 뿌린 하얀 치마까지 흘려 홀딱 벗어버린 신비롭고 아름다운 여체를 감상한다고 나 할 거나

여름이면 잎사귀 때문에 보이지도 않는 경치인데 제발 좀 오래도록 기억하고 가라고 발목을 잡는 바람에 한 컷 한다.

여기도 그러네

귀면암이라는 곳인데 두드리다 보니 이름마저 다 잊어 버릴 듯(가파르게 솟은 귀신의 얼굴 형상과 비슷하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는데) 내겐 이곳의 지명이 중요치를 않아서

이젠 아쉬운 천불동계곡을 다 내려왔네, 보이는 곳은 비선대
천불동계곡은 중청봉의 계곡에서 비선대까지의 계곡을 이른다고 한다.
다른 폭포야 그렇다 치고 비선대에 대하여 표지판의 글을 옮겨보기로 한다.

[비선대 Pisondae(rock)]
“기암절벽 사이에 한 장의 넓은 바위가 못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 계곡쪽에서는 미륵봉(일명 장군봉), 형제봉, 선녀봉이 보이며 미륵봉 등허리에 금강굴이 보인다. 와선대에 누워서 주변경관을 감상하던 마고선이 이곳에서 하늘로 올라갔다 하여 비선대라고 부른다. 이 곳에서 남쪽으로는 천불동계곡을 지나 대청봉으로 이어지고 서쪽으로는 금강굴을 지나 마등령으로 이어지는 본격적인 등산로가 있다.”

엄청나게 큰 신흥사의 불상이

오늘의 내 모델이자 친구이며, XX아 고생 많았다. 그래도 내내 같이 있어줘서 고마우이~

*2006년의 첫 출근이라 좀 바쁘고 하여 이번의 산행기는 좀 미룰까 하다가는 사진을 보자 어제의 아름다움이 너무 커서 배고픈데도 불구하고 두드리고 갑니다.
누가 보든 안보든 내 생활이지만, 지나는 길에 댓글다는 적선도 하고 가시면~
댓글이 많이 안 달리면 앞으론 산행기는 올리지 안겠습니다.
관심이 없는 걸로 생각하고는
ㅋㅋ~
배가 고프네요~

2006년의 한해는 산정님들의 원하시는 일 모두다 성취 하시옵고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 되시길 기원합니다.

댓글목록

부산갈매기님의 댓글

부산갈매기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06-01-02 21:22

저는 하산길도 힘들어 여유가 없었는데

부산갈매기님의 댓글

부산갈매기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06-01-02 21:25

이것 저것 마니 찍으셨고 또 제껀 디카가 추위를 타서 작동이 제대로 안되었거던요 좋은사진마니 있어 좀 퍼감니다 항상 여기에 오면 매래치님의 글이 눈에 마니 띄던데 뜨거운 열정 좋아보입니다

산정인님의 댓글

산정인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06-01-03 01:12

하산 길의 살짝 내린 눈은 까다로운 길로 둔갑 시켰 지만, 매래치 님의 표현데로, 분 바른 색시처럼 단장한 천불동 계곡은 또 다른 아름다움 이 였습니다,천불동 곳곳의 아름다움을 세밀히 담아오셨어 정리해 주심은 좋은 자료가 될것입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 하십시요, 감사합니다.

이쁜님의 댓글

이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06-01-03 09:03

댓글^!^(산행기 보고 싶어 댓글달고 갑니다 쭉~~) 좋은 하루 되십시오~

조승민님의 댓글

조승민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06-01-03 10:34

저도 눈발이 살짝 뿌려진 천불동 계곡을 내려오면서 너무 곱다 생각하며 어떤 표현이 가장 어울릴까 생각을 했었는데 " 분 바른 색시, 천불동 계곡 " 정말 딱 맞게 잘 어울리는 표현이군요. 매래치님의 표현이 너무 이쁩니다. 아름다운 글, 사진 잘 보고 갑니다. 다음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들꽃님의 댓글

들꽃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06-01-03 16:28

우와 정말 멋있다 나도 가고싶었는데 요즈음 왜그리 결혼식이 많은지...매래치님 감성이 설악산만큼 아름답네요

튼튼님의 댓글

튼튼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06-01-04 09:20

아름다운 여체감상을 저렴한 비용으로 누리는 호사를 누리다니 대단히 부럽습니다. 한겨울의 대청봉은 여전히 바람이 많이 부는군요// 따뜻한 봄날같은 1/1 저는 남해 금산에서 새해 일출을 맞이하였습니다.새해 일출을 보려는 인파의 혼잡을 예방하기 위하여 기상청은 천연덕스럽게 거짓말 하였습니다.실력인가?//매래치님의 산행기 쓰시는 노고가 절절이 배어 있는 좋은 글 잘 보고,앞으로도 계속 부탁합니다.

버틸껄님의 댓글

버틸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06-01-04 10:29

지난해 여름과 가을 설악에 올랐고 신년 첫해를 설악에서 출발하고 싶었는데 일출을 못봐서 아쉬웠지만 뿌듯한 산행후 기쁨은 변함없었습니다. 대청봉에서 디카를 켜니 밧데리가 모두 방전되어 사진한장 못찍었는데 대장님과 매레치님의 사진으로 많이 위안됩니다. 감사합니다

포포님의 댓글

포포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06-01-04 13:51

다른 말이 필요있겠습니까^^ 단 한마디 너무 부러워요^^ 한동안 몸이 안좋아 산엘 못 갔었거든요^^ 설악일출은 참석하고 싶었지만 아직 그렇게 움직이기는 무리가 있을 것 같아서요^^ 같이 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천불동계곡쪽으로 꼭 가보고 싶어서 일정보고는 다짐했었는데....다음으로 미뤄야겠네요^^ 총무님말씀이 많이 힘들었다고...버스타는 곳까지 미끄러웠다고 하시데요^^ 사진으로 보니 눈이 그리 많이 쌓이진 않은 듯 합니다.... 아쉬운 천불동계곡이란 말이 다녀오진 않았지만 왠지 그 느낌을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네요^^매래치님 덕분에 사진 잘 보고 갑니다^^ 앞으로 산에서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항상 건강하시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언니께도 인사 부탁드립니다^^

지수..님의 댓글

지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06-01-04 22:29

늦엇슴더^^.한 컷!아쉬움도 있지만..!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건강하세요~~.

매래치님의 댓글

매래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06-01-05 08:21

겨울산에는 디카가 얼어서 문제가 많이 생깁니다. 오래 사용한 배터리는 수명이 단축이 되어 좀만 추워도 죽어버리기도 하고요, 항상 여분의 배터리를 안주머니에 넣어 다닙니다. 메모리카드도요, 한 일년이 지나고 나서 컴에 있는 사진을 죽~ 훌터 볼때면 풍경사진에는 눈이 가질 않고 인물사진에 관심이 더 가더군요, 인터넷에 있는 주문형 새해 달력을 만들려고 하자 도무지 남의 것과 풍경만 찍다보니 정작 본인의 사진은 거의 없어서 아주 실망이 크더군요, 산에 다니실때는 자신의 모습을 많이 담도록 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카메라의 기능에서 최대의 파일로 찍는 것도 필수고요, 산정에서 여러산을 다니다보니 오래된 분들은 왠지 그냥 훌~ 떠나버리는 사람들이 아니라 인연이 있는 분들 같은 느낌이 듭니다. 자주 산행을

이어서~님의 댓글

이어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06-01-05 08:22

같이 못하여도 홈에서 지나간 흔적이라도 볼수 있어서 즐겁습니다. 따뜻한 커피한잔 하고는 비좁은 책상머리에 앉아서 두드리는 이른 아침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기원합니다.

다인님의 댓글

다인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06-01-06 12:48

저는 더 늦었네요. 많이 늦었지만 매래치님의 멋진 사진과 산행기를 보고 싶어서 꼬리답니다. 아름답고 정신이 빨려 들어갈 듯한 설악산의 요소요소의 모습들을 보니 제가 그곳에 서서 본 듯 합니다.감사합니다

wty123님의 댓글

wty123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18-03-1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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