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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쌓인 자연성릉을 걸으면서....계룡산 첫눈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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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쌓인 자연성릉을 걸으면서.... 계룡산산행기

- 일 자 : 2002.12.18(일요일)
- 날 씨 : 맑음
- 인 원 : 산정회원36분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 동학사∼남매탑∼삼불봉∼관음봉∼은선폭포∼동학사(원점회귀)
[전체 약 5시간, 식사/사진촬영시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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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회관(08:00)∼산청휴게소(09:30)∼유성T/G(11:10)∼동학사주차장(11:30)


지난번 천관산에이어 산정님과의 두번째 만남...
어김없이 정확히 8시에 출발한 차는 남해고속도로를 질주 진주나들목에서 대진고속도로를 갈아타고 계속 올라간다. 이고속도로가 없었어면 아마 경부고속도로의 정체구간을 피할수 없을 것 같은데 산행대장님의 말처럼 교통이 많이 좋아서 옛날같으면은 1박할코스도 당일로 가능한 것 같다. 지난 별유산 눈산행에 참석하지못한 아쉬움때문인지 지난주에 내린눈이 다 녹지는 않았을까 하는 걱정을해본다. 어느새 차는 산청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무주를 지나고 있는 것 같다. 창밖으로 덕유산의 아름다운 설경이 보인다. 마치 한폭의 산수화처럼.....

계룡산에 대해서 간단히소개를 하자면은 풍수지리, 무속신앙과 관계깊은 계룡산은 국립공원가운데 면적은 월출산 다음으로 작고 1978년 지리산에 이어 두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충남 제일의 명산으로 차령산맥과 노령산맥 사이에 이룩된 산지로 능선이 닭의 볏을 머리에 쓴 용의 모습과 닮았다고 하여 계룡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다한다................................................한국의산하에서..

겨울풍경에 정신을 팔다보니 지난6월의 함성이 아직 남아있는 대전 월드컵 주경기장이 보이는 유성T/G에 도착했다. 월드컵경기장 우측을 돌아서 20여분 가다보면 삼거리가 나온다.그런데 삼거리이름이 참 재미있다. "박정자삼거리" 글쎄... 사람이름을 따서 이름을 지은 것 같기도 하고... 아뭏턴 여기 박정자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면 정면에 계룡산의 장엄한 산세가 한눈에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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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11:45)∼남매탑(12:45)∼점심식사(13:00∼13:38)∼삼불봉(13:38)


주차장에서 매표소입구까지는 15분정도 걸어야한다. 산행코스는 동학사로 다시 돌아오는 원점회귀코스로 16시30분에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각자 동학사를 향해 걸었다.
"계룡산동학사"라는 큰 일주문을 지나면은 왼편 작은계곡에 살얼음사이로 졸졸흐르는 물소리가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동학사입구에 갑사로 넘어가는 길이 두갈래로 남매탑으로 가는길은 우측으로난 길을 택해야한다.(남매탑 1.6㎞, 금잔디고개2.3㎞, 삼불봉2.1㎞, 갑사4.7㎞)

남매탑쪽으로의 오름길은 국립공원(?)답게 잘 정돈되어있다. 그렇치만 때로는 이렇게 잘 정돈된 등산로보다는 자연그대로의 모습이 더 낫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서서히 숨이 차오르는 것은느낀다. 20여분정도 걸으니까 목덜미에서 땀이 나기 시작.. 턱 밑까지 올렸던 자켓의 자크를 반쯤 내렸다. 조금씩 가파라지는 산행로를 오르다보니 조금씩 주위로 눈이 녹다 남은 잔설이 보이고 서서히 산행로는 미끄러워지기시작한다. 이제부터 미끄럼과의 싸움은 아마 산행이 끝마칠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점점 고도를 높여 올라갈수록 황량한 겨울산이 하얀눈으로 포근히 덮혀있는 모습이 보인다. 남매탑까지는 그리 어렵지 않게 올라선다. 다정하게 두탑이 나란히 서있는 모습을 보며 잠시 그림과같이 설명되어있는 남매탑의 전설을 읽어보고 계속 삼불봉쪽으로 가닥을 잡아 올라가다보니 점심 식사를 할수있을만큼 제법 널찍한 공터가 보인다. 맞은편 삼불봉오름길의 철계단이 보이는곳에서 점심식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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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불봉(13:52)∼자영성릉구간(13:52∼15:10)∼관음봉(15:10)


삼불봉(775m)오름길은 붉은색의 철계단으로 이어져있는데 조심스럽게 올라서니 관음봉까지 이어지는 자연성릉이 한눈에 보인다. 정상에는 삼불봉에서 보는 설경은 계룡8경중에서 두 번째로 꼽힌다는 글이 상세히 설명되어있다. 이번산행의 포인트는 삼불봉에서 관음봉을 잇는 1.8㎞의 자연성릉 구간인것 같다.

1시간반정도 걸리는 이구간은 양쪽면을 가지고 있는데 관음봉 방향으로 보면 왼쪽 동학사계곡은 눈이 하얗게 덮혀있는 단애를 이루고 있는 반면 갑사쪽은 완만한경사에 곳곳에 조금씩 잔설이 남아있는 정도인 것 같다. 등산로는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협소한 길목을 가지고있어 구간구간마다 일방통행을 할정도로 한쪽이 지나갈려면은 저편에서 기다려서 차례를 기다려야할정도다.

관음봉가는길목에서 본 동학사계곡은 정말 아름답다...하얗게 덮힌 산속에 군데군데 움막이 여러채보이는데 혹시(?) 계룡도사를 꿈꾸는 사람들이 도를 닦는곳은 아닌지^^ 등산로는 많은 등산객들이 지나간탓에 이건 등산로가 아니고 마치 잘 닦아놓은 빙판길인듯한 느낌은 준다. 아이젠을 착용할까도 생각했었는데 견딜만은 하니 그냥 걸어보기로 했다. 아이젠을 착용한분들은 그래도 사정은 나은편이다. 정상적인 워킹은 고상하고 아예 주저앉아서 가는 분들도 보인다. 여자분들이 아무래도 아이젠없이 걷는 것이 어려워보인다. 그래서 밀고 당겨주고 하다보니 선두에가신분하고는 많이 떨어진것 같다........시간도 예상보다 조금 늦을 것 같다.

관음봉 바로밑 철계단의 경사가 만만치 않다. 힘겹게 올라서니 팔각정이 보이며 여기가 관음봉정상(816m)이다. 안테나시설이 점령해버린 계룡산정상인 천왕봉(845m)이 손 끝에닿을만큼 가까이있는데 가지못하는 마음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문필봉 연천봉... 여기서는 모든 계룡산의 봉우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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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봉(15:10)∼은선폭포(16:00)∼동학사(16:30)∼동학사주차장(16:45)


하산(은선폭포1.1㎞, 동학사2.8㎞)은 팔각정밑으로 난 은선폭포방향으로 잡으면되는데 여기서 10분정도 내려서면 천왕봉올라가는길인듯한 조그마한 세갈래의갈림길을 만나는데 천왕봉방향은 "등산로아님"이라는 글짜가 선명하게 적혀있다. 여기서부터는 은선폭포까지는 아이젠착용없이는 불가능할 것 같이 보인다.

자연성릉을 걸을때는 그래도 능선이니까 견딜만해서 착용을 하지 않았지만 여기서는 꼭 착용을 해야할 것 같다. 등산로를 조금벗어나보니 발목이 푹 빠질만큼의 소복히 쌓인 눈에 잠시의 긴장감을 풀어보며 기념사진몇장 찍었다. 조심스럽게 하산하다보니 저만치 은선대피소가 보인다. 지난해 TV를 통해서 소개된 바로 그곳이다. 생각보다 조금 작다는 느낌의 대피소로 안으로 들어서니 따뜻한 오뎅과 커피내음이 따뜻하게 맞아준다. 벽에는 할머니사진과 함께 여러매스컴에서 취재한듯한 기사가 걸려있다.

"할머니 계세요??" 며느님이 할머니가 잠깐 볼일보러 마을에 내려가셨다고 한다. 혹시 아프신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꼭 한번 계룡산에 오면 만나뵙고 이야기도 듣고싶었데.... 무척 아쉽다..... 잠시 앉아서 커피한잔을 마시다보니 후미 마지막일행이 도착한다. 대피소 바로밑에는 은선폭포가 있는데 높이에 비해서 겨울가뭄때문인지 수량이 없어서 넘 볼품없이 보인다.

은선폭포에서 동학사까지는 30여분 걸리는데 동학사로 내려오면 동학사 가까이 왔을적에 또한번의 빙판길이 기다린다. 겨우 옆에설치한 난간을 붙잡고 내려왔는데... 후미에 오시는분들은 예외없이 엉덩방아를 찧는 것이 안쓰럽기도 하고 웃음이 나기도 한다. 동학사경내로 접어드니까 비구니사찰이라서 그런지 여느사찰보다는 더 아늑하고 여스님들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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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출발(17:10)∼인삼랜드휴게소(18:00)∼진영휴게소(21:30)∼시민회관(22:10)


주차장에 다내려와서 뒤돌아보니 어느듯 계룡산은 어둠에 묻혀가고 있다. 돌아오는 차내에서 시원한 막걸리한잔으로 산행의 긴장감을 풀었다. 잠시눈을 붙인시간에 휴게소에 들렀는데 여기가 어딘지... 인삼랜드라는간판은 크게보이는데 .... 휴게소는 각 지역명칭을 따서 추풍령휴게소. 산청휴게소.. 진영휴게소 이렇게 짓는다는 고정관념때문인지 인삼랜드라고만 되어있으니까 어딘지 모르겠다. 새로 지은듯한 건물에 화장실입구에는 전국에서 제일 깨끗한 화장실이라는 조그마한 알림글이 보인다.

정말 화장실내부는 그야말로 깨끗했다. 나오면서 여기가 어디쯤이냐고 물어보니 충남 금산이란다.
아.... 그제사 그렇구나~그래서 인삼랜드구나.... 이해가 된다. 오늘산행 테마를 눈산행으로 마무리해보면 너무 꽉채운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채울부분이 남겨두는 것이 좋을법하는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오늘 많은눈과 기막힌 설화를 보지못한 아쉬움을 다음 소백설경이 채워줄것으로기대하며...
산정님들 오늘산행하시면서 미끄러음에 고생많이 하셨죠?? 좋은시간으로 기억되었으면 합니다... ^*^

허접은글 끝까지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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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하늘까지님의 댓글

걸어서 하늘까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저니님,사진글 잘봤읍니다,,,,산행도 잘하시고 구체인적인 시간 장소보면 계룡산 가보지못한 분들도  한눈에 선하겠군요,,,,감사드리고 자주뵙기를 바랍니다조은 나날  되세요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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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하늘까지님의 댓글

걸어서 하늘까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보면 볼수록 아름다움이 절로 나와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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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님의 댓글

박사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저니님! 끓어오르는 기쁨을 감출 길이 없슴다 !...님의 글을 읽다보니.시간까지 완벽하게..우리가 그날 걸었던 한걸음 한걸음까지 비경사진과 함께 글로...그야말로 명실공히 저니님의 위대한 모습까지 담담하게 엿보는 것 같슴돠.님의 멋드러진 산행기 읽고,몇번읽다보니,넘 기분좋아서 오늘 참 행복하답니다.저는 20일까지 제출해야할 report땜에 눈코뜰새(?)없네요.이후 계룡산 소개나 해드리면 되겠네요...하얀 눈처럼 포근한 글 잘읽고  감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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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인님의 댓글

산정인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현장감을 느낄수 있는 산행기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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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니님의 댓글

저니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감사합니다... 글솜씨가 없어서 그냥 느낌그대로 적다보니 투박한내용도 많네요...읽어주시고 리플까지 달아주신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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