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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산이 아니라 악녀산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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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포포 이름으로 검색 작성자 포포 이름으로 검색
댓글 6건 조회 2,275회 작성일 2006-03-07 14: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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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산행이라^^
얼마나 아름답길래 미녀산이란 이름이 붙었을까^^
산정홈피에서 미녀산에 관한 내용을 보니
“음~~~”그래서 미녀산이라 하는구나^^
싶은데 막상 봉마다의 이름과 사진의 일치가 쉽지 않네^^
그럼 함 가서 확인해 볼까나^^
포포 : 대장님^^ 미녀산행에 두 미녀 예약합니다^^ㅋㅋㅋ

약간은 흐린 날씨긴 하나 버스는 출발한다^^
어떨 결에 감기몸살 나신 총무님 대행으로 좁은(나한테는) 버스통로를
지나 다닐라카이까 와이리 진땀이 나는지^^

산행지도를 받아서 월일정을 보니
가야할 산이 눈에 팍팍 들어온다^^
그날 쉴 수 있어야 할 낀데 부디 부디 천지신명이시여^^
하느님^^ 부처님^^ 알라신이시여^^
그 외의 이 지구상에 존재하시는 모든 신들께 비나이다&&

칠서휴게소를 거쳐 10시 15분을 넘기고 산행 들머리에 내린다^^
내리자마자 코끝을 찌르는 찌린내가^^
몸을 풀며 서 있으니 산지기 아저씨께서 미녀산의 능선을 설명해주신다^^
어디가 머린지, 눈인지, 콘지, 입인지, 가슴인지, 배인지^^
음 그렇구나 하고 있는데 아저씨 왈^^
“머리를 풀고 있는 모습이 미녀산이 아니고 악녀산이라고 합니다^^”

주위 산들의 설명까지 듣고 폐교(석강초등학교)에서
볼일을 보신 분들이 나오시자 인원점검 후 산행이 시작된다^^

시멘트 도로 위를 걸으며 오랜만에 보는 ‘음메~~~~’소리도 들어보고
여물 먹는 소들의 모습도 본다^^
시골향기가 코 속으로 술술 흘러 들어가는 걸 느끼고 있는데
등산로가 나온다^^

근데 등산로를 들어서니 버스에서 내렸을 때
코끝을 자극했던 찌릿내가
이제는 이끼가 한가득 끼여있는 습하디 습한
풀냄새로 코끝을 자극한다^^
등산 초입부터 정리 안 된 지저분한 길이
꼭 폭우가 쏟아져 한번 쓸고 지나간 듯
잡풀들이 여기저기 질서없이 쓰러져 있다^^
다행히 새롭게 자리잡아 올라오는
보들보들한 버들강아지가 눈길을 사로잡아 끈다^^
손으로 만져보니 보드라운 털의 느낌이 아주 좋다^^
하나 뜯어 만지며 가고 싶으나 자연보호상 그리고
새롭게 움트는 새 생명을 어찌 쉽게 꺾겠는가^^

조금 올라가니 앞에 정체가.....
어 왠 정체가?? 길이 나쁜가^^ 위험한가^^
정체된 길을 직접 올라가니 가시나무와
가시덩쿨들이 길을 막고 있지 않은가^^
음 조심해야지 하면서 올라가는디 이런 일이^^
이노무 가시나무와 넝쿨들이 계속 우리의 앞길을 가로 막을 줄이야^^

조심히 나무를 해치고 진행하지만 중간중간 느려지는 페이스가
앞으로 올라야 할 길이 어떤지를 짐작케한다^^
오르면서 보니 가시나무도 여러 종류여서
아주 작은 것도 있고 예리하게 생긴 것도 있고 굵고 큼직한 것이
무식하게 생긴 가시도 있다^^

‘어머 이런 가시도 있네 징그러라’
‘왜 이런 나무들을 심어 놨을꼬’
‘이 나무는 이름이 뭐야’
등 여러 가지 궁금증을 품게 만드는 이 길이

‘혹시 길을 잘못 들어선 건 아니야’
‘개척산행 하는 것 같으네’
‘이 길이 진정코 등산로가 맞는가’
‘아니여 이 길이 아닌가벼’
등 정확한 등산로에 대한 의문으로 바뀌는 것이^^

주위 여론은 이 길이 아닌 것 같다는 쪽으로 몰리면서^^
(시위구호처럼)“대장님은 책임져라^^ 책임져라^^
“대장님은 각성하라^^ 각성하라^^(농담입니다^^ 웃자고 하는 얘기죠^^)

가시들의 머리를 쥐어 뜯고 얼굴을 할퀴고 옷에는 여기저기 구멍을 내고 있으니
오늘 좋은 옷 입고 오신 분들 조심하셔야 할 듯 싶다^^
이거 진짜 아까 산지기 아저씨 말씀처럼
미녀산이 아니고 악녀산인거 아이가^^
어허 그럼 우리가 지금 악녀의 몸을 더듬고 있단 말이지 않은가^^
가다보니 진짜 도깨비방망이 같이 생긴 가시나무도 있고
“어머나 아이 무서워라(사랑방손님의 옥이버젼)^^”

어느정도 능선길에 오르니 조금은 흐릿하게
안개낀 시야가 펼쳐진다^^
저 넓은 지대는 어딘고^^
나중에 대장님께 물어봐야지 했으나 결국 물어보지 못하고^^
우리는 머리부분이 아닌 배부분을 향하여 오르고 있다^^

흙과 나뭇잎 밑으로 얼었던 눈이 녹아 질퍽한 길이 쪼끔 까다롭다^^
않미끌릴려고 안간힘을 쓰며 오르다보니
이제야 온전한 등산로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산정님들 이제야 걷는 것 같다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길을 걸을만 하니
배 부위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게 된다^^
대장님 : 산정~~ 여기서 식사 하기로 하겠습니다^^
유방봉에 다녀오실 분은 다녀오십시오^^

산정님들 그래도 가서 뽀뽀는 하고 와야지 하시면서
몇분은 다녀오신다^^ㅋㅋㅋ
식사 후 대장님께 물으니 미녀봉을 보고 서 있을 때
오른쪽이 오도산이고 왼쪽은 우두산(??아직 지도를 찾아 보지 않아
정확한 명칭인지??)인가 그렇다고 말씀하신다^^
설명을 듣고는 길이 헷갈리니 같이 출발하자는 말씀에 기다리니
다행히 춥기 시작하려고하니 산정~~~~

앞에 버티고 있는 미녀봉을 향하여 출발^^
부른 배를 감싸 안고 내림길을 조심히 내려가 다시 조용한 오름길이다^^
아주 조그만 정상석이 미녀봉임을 알리고 있다^^
정상석에는 無心이라는 글이 있는데 무심이라^^
여기서 산정님들 기념촬영 하려는데
홍삼수님 : 포포야 사진 한짝 찍어서 이 앞에 붙이나라^^
포 포 : 그라믄 미녀봉이 아니고 추녀봉인데요^^
사진을 찍고 나니 대장님의 말씀 OK^^
언제나 사진을 찍은 후 대장님의 한 마디 OK^^

여기를 지나고는 무조건 왼쪽으로 내려가라고 하시는데
길이 왜 이리 미끄러운지 질퍽하니 영~~~~
검은 진흙길을 피해 나뭇잎 깔린 길로 나무들을 해치며
내려가는데 아이구야 이를 어쩌누^^
그만 나의 징크스가 예외 없이 발휘되는 순간이다^^
‘꽈당’ “에이 난 몰라~~~~~”
축축하게 젖은 흙이라 털지 않고 말리기로 하고
조심히 내려가다보니
미녀봉이랑 오도산이랑 갈림길의 사거리가 나온다^^

안그래도
돌쇠2 : 왜 이 산에는 표지판이 없어요???
라고 물어 대장님께서 설명해주셨는데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하나가 서 있다^^
돌쇠2는 표지판이 없는 산은 국립공원이 아니라 없다공원이라고^^
(대장님께서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은 표지판이 잘 되어 있다고 설명하셨기에)

돌쇠2가 미녀산이 별거 아니라고 말하니 대장님께서
한번 미끄러져봐야 힘든 줄 안다고
하시는데 대장님과 돌쇠2의 실랑이가^^

근데 지금까지의 길은 미끄러워 조심조심^^
여기서부터의 길은 사람이 지나다니지 않은 듯
전혀 정리가 않 된 원시림지역이다^^
유격장 같이 나무들 밑으로 기어 나오기도 하고
올라서 건너기도 하고
앞의 길을 잃을까봐 서로 이어가는 것이 “길이 와이릇노^^“

가다가 나의 손에 잠시 스쳤을 뿐인데 그 손길에
나뭇가지가 부러젔다^^
홍삼수님 : 전번 산행에서는 휴지를 쓰레기통에 버려 자연보호 하드만
이번에는 나무를 뿌리로 뽑아 버리네^^
포 포 : 아닌데요^^ 마른 가지라 쉽게 부러졌어요^^
절대 지가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여요^^ 억울합니데이^^
내려가서 한 그루 심어야겠네요^^
홍삼수님 : 4월 5일에 한 열그루 심으라^^
포 포 : 아 예~~~~

길이 잘 있지 않아 우리도 표지기를 따라 길을 열어가고 있다^^
근데 계곡물이 어찌나 깨끗한지 정말 너무 좋다^^
계속 이어지는 계곡은 두꺼운 얼음이 되어 있는 부분도 있고
정말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움푹한 부분도 있다^^
대장님께서는 이 물을 직접 손으로 떠서 드시기도 하신다^^

이거 미녀산이라 카드만 영 이름하고 어울리지 않구만^^
궁시렁궁시렁 거리며 내려오니 포장도로가 나온다^^
2시 25분이다^^
뒤돌아 내려온 산을 보니 죽은 대부분 죽은 나무들이라고 하신다^^
산의 기운도 영 좋지가 않구만^^
여기서 대장님을 기다리면서 귤로 목을 축이니
날씨도 흐리구 기분도 좋지않은 것이
죽은 나무들에 싸여 있다보니 분명 미녀산이 아니라 악녀산일 거야^^

시멘트 길을 따라 쭉 내려가니 마을이 나오고
다행히 버스가 마을입구에 대기하고 있다^^
몇 년은 되었을 당산나무같은 나무가 잘 뻗은 자태로 그곳에 서 있다^^
가지만 봐도 이쁘게 뻗은 것이^^

여기서 산정님을 기다리니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하산하셨다^^
오늘은 그룹산행처럼 간격이 넓지 않아서인지 쉽게 끝난 듯 하다^^
총무대행으로 버스가 출발하기전 인원체크를 하는데
분명 같이 내려오셨던 분이
자리에 계시지 않는다^^
대장님과 돌쇠님께서 마을로 찾으러 가셨는데 안계신다 하여
이리저리 하다보니 자리를 옮기셨다^^
자리를 옮기셔도 그렇지 도대체 숫자를 어찌 세었기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너의 머리가 의심스럽구나^^
“죄송합니다”하고는 버스는 출발^^

산행이 3시를 조금 넘기고 끝이 나서 한시간 반정도
가조온천에서 온천을 즐기거나
하산주를 즐긴 후 5시에 출발한단다^^
한시간 반동안 뭐하겠나 싶어 단체로 1000원씩 할인 된 가격에 온천으로 쑥~~~~~
아!! 따땃하니 좋구나^^
어라 노천온천도 있네^^
들어가 앉으니 바로 앞에 미녀산의 능선이 펼쳐지는 것이 아닌가^^
산을 보며 따뜻한 물에 들어 앉아 있으니 남 부러울게 없구나^^
손이 쭈글쭈글 해지기 전에 온천을 나왔다^^

버스에 올라 기사님과 미녀산의 능선을 보며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어라 이 자리에서보니
더 자세히 미녀의 자태가 보이지 않겠는가^^
근데 머리, 이마, 눈, 코, 입, 이빨, 가슴, 배 등 하나씩 짚어 가는데
아까는 보이지 않았던 이빨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이야~~~하고 신기하게 쳐다보는데 가만히 보니

극적인 표현인 것 같으나 미녀산의 능선이 미녀가 아니라
빠싹 말라있는 시체 같기도 하구 미라 같기두 하고 그렇다....
우쩨 산행을 하면서 가시나무가 나오고 죽은 나무들도 나오고
시커먼 질퍽한 길이 나오면서 사람 잡더니 역시나 미녀가 아니라 마녀였어^^
(내려온 후 그렇게 따지고 보니)
이빨까지 보니 더 실감나네^^
잠시 머리에 스치는 것이 마녀의 영상이^^

시간이 되어 인원체크후 버스는 출발한다^^
반정도는 온천, 반정도는 하산주를 즐기신 듯 하다^^

오늘은 일찍 부산에 도착하겠다^^
영산 휴게소에 잠시 들러 부산에 도착하니 7시 반정도^^
뒷풀이 자리에서 우리 한국야구팀이 일본을 이긴 기쁜 소식을 접하면서
오늘 하루를 마감했다^^
대장님 : 이 기쁨을 축적시켜 두었다가 슬플 때 꺼내 쓰십시오^^
역시 대장님^^

산정님^^
눈을 감고 상상해 보십시오^^
해가 거의 넘어가 산그림자도 보이지 않을 정도의 어두컴컴한 때에
미녀산에서 진짜 머리를 풀어 해친 마녀가
우릴 보고 웃고 있는 것 같지 않으십니까^^ㅋㅋㅋ

산정님^^
가시 피하랴 미끄러지지 않으랴^^
원시림 빠져나오시랴 고생 많으셨습니다^^
함께 한 미녀산행 즐거웠구요^^
처음 뵙는 분도 많이 계신 듯 합니다^^
자주 산에서 뵙길 바랍니다^^
그리고 저의 실수로 버스가 지체된 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고로 총무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듯 합니다^^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즐겁고 힘찬 행복한 한주 되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봄의 기운도 함께 느껴가시길^^(너무 이른가요^^)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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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님의 댓글

매~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잼 있는 산행기 읽고 갑니다. 고대로 산행에서 느낀 것이 전달이 됩니다.
가시덩굴이나 옷에 붙어 잘 떨어지지도 않는 도둑놈이라는 풀
그야 말로 흔하게 접하는 우리의 산 느낌이었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가질 않아도 산행기 읽고 나면 느낄 수 있음이 좋아집니다.

이젠 내 시력도 갔는지 도무지 글이 작아서 읽지를 못해서 작년에 하나 사둔 돋보기 쓰고 읽고는 두드립니다.
언제나 글의 크기를 키우려나 후~유

즐거운 날 되세요~

~일등이다. 상 받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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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님의 댓글

다인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포포님 원래 미녀를 정복 할려면 힘이 들어요~~*^^* 후기 읽게 해주셨어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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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대장님의 댓글

감자대장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산행기 읽어보니깐 산에 않가도 어떠했는지 눈에 아른거리네요 요번 산행은 힘들었서도 하산해서 온천에서 몸도 풀고 정말
기분 좋았겠네요 깔끔한 산행이 되었네요 저도 빨이 산에 가고 싶은디...아직... 아무튼 수고하셨구요 오늘도 좋은하루되시구요 항상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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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님의 댓글

튼튼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역시 포포님이여!
세세한 장면,정확한 기억력,그리고 미녀산에 오른 미녀!!!

가보진 못했지만 일전에 가조온천 노천탕에서 보는 미녀산의 나신이 벌거벗은 나를 유혹하더군요!
이번엔 참았는데 다음엔 꼭 오르고 말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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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인님의 댓글

산정인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천지신명 부처님 하느님 알라신+재우스신  아프로테트 신이시여 ! 부디 포포님의 소망 들어 주시고 포포님의 산행기 변함없이 음미할 기회 영원히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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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님의 댓글

프리..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미녀는 없고 산만 있더이다.^^(여성분은 빼고^^)
포포님의 산행기가 앞으로 계속이어지길 ........
수고하셨습니다.
엉덩이는 괜찮아유!..ㅋㅋㅋ
(이상 술1빙 마신 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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