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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륜산-박자도 없이 불어대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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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지수.. 이름으로 검색 작성자 지수.. 이름으로 검색
댓글 3건 조회 2,905회 작성일 2006-05-02 22: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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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전날 회사에서 야유회를 다녀왔다(ㅎ-수련원)
야유회!-담날 산행이라..!이래 저래 저울질을 했었는데..!
함께 산행 하자고 하는 산동지의 전화 한통에 일주일 동안의 저울질은 싹 사라지고 그냥 하는걸로 맘을 정했었다.

평소 운동 신경 둔한 몸이라..전날 피구,줄넘기,달리기,축구,피구까지 했던터라 무거운 몸은 장난이 아니었다~*
날씨도 초여름 날씨마냥 들머리부터 ~덥다~소리가 몇 번이나 나오고
벅차게 숨이 찰때마다 난 안으로 경을 외운다
**난 지금 즐겁다**
**거뜬히 힘차게 오르자.난 할수 있어**
**대지에 감사하며**
**등등으로**

지금 다시 두륜산을 떠올려보니~*
첫번째가 역시나 매서운 바람이다...그리고 바위들...정확한 위치는 잘
모르겠고 어디쯤에서 (바람이 덜 부는 곳에서..)걸어온 길을 잠시 뒤돌아봤었다~*
두륜산의 인물이 궁금했었다~*(바람이 어찌나 틈을 안 주는지...!)
역시나 만만찮은 느낌에 곳곳의 웅장한 바위에서 느껴지는 장엄함~*

대개 밀물과 썰물이 있듯.. 태풍이 불때도 박자가 있더니만..이곳 두륜산의 바람은 틈도 없이 불어댄다~*
모자를 벗자니 머리가 삼발을 할것이고..쓰고 있자니 바람따라 눈을 가리고..혹 안경이라도 떨어지면..이 험한 바위길을 어찌~*내려갈꼬나~*
아이고 바람아~*지발 박자라도 쫌~*그라면서 안으로 요행을 바라는 이 애절한 심정은 온데 간데없고..! 사정없이 불어대는 일명 귀신바람소리에 정신은 더 없고~*

헬기장을 지나는곳에서 몇 번이고 바람에 떠밀려 겁을 먹고 있는데..!
내 앞에서 걷던 씩씩한 어린애는(이름을 잘 모르겠다.엄마랑 함께 왔더구만) 그 바람과 놀고있는게 아닌가~* 두 팔을 벌려서 바람따라 바람에 몸을 맡겨서는 이리로 저리로 아주 만족한 표정으로~*

그렇게 아무런 이유도 이름도 안 부치고 순간! 저것이 동심이구나!(매서운 바람이다..싫타..등등 그 어떤 이유도 없이 그냥 주어진 그것에 동화되는..!!)
그리고 있는 그대로..존재 자체이구나..!!하고는 짧은 순간 나의 복잡한 두뇌를 딱 치는게 아닌가~!!

아이의 텅 빈 순수가 걷는내내 용기를 주는듯 했다~*
서너번 아이랑 부딪칠때마다 ** 야^^너 참 잘 걷구나^^씩씩하네^^하고는 칭찬을 건냈다.모자의 동행이 아기 자기 좋았었다~*매번 엄마보다 훨씬 앞서서 걷고있고 먼저가서 엄마를 기다려주던 듬직한 아이^^바람땜에 엄마는 쩔쩔매는데도 아이는 말없이 엄마앞에서 바람을 휘젖고 담담히 내려가던~*~*그 아이가 눈에 삼삼하다^^

어디쯤~*진불암과 대둔사의 푯말이 있었는데..거기서 우회전이 아닌 좌회전으로 해서 하산길을 쬐끔더 걸었었다.
대장님께서 분명 차 안에서 * 갈림길이 많습니다.그래도 계속 우회전만 하시면 됩니다 *라고 하셨슴에도 불구하고~* 대둔사앞에서 대장님과 총무님을 만났다^^근데 대장님의 한말씀^^
(어디서 내려오십니까?그쪽에서 내려오셨습니까?아!괜찮습니다..조금 더 걸으셨네요^^)

얼른 법당을 댕기와야하는디^^혼자 쳐지기는 쫌 그래서 ㅎ동지를 끌고는 대둔사를 둘러보고 나오는데..ㅎ동지왈!뭐 빌고 왔는데^^하는말에 맥없이 웃음이 나왔다~*법당에 절을 하는게 소원성취를 위해서 하는건 아닌데..내 오늘의 이 자리가..그리고 보이는 인연 보이지않는 수많은 인연들께 그냥 감사의 마음으로 엎드리는건데..뜬금없는 질문에 황당키도 하고..해서 웃음으로 감사의 인연속에 ㅎ동지도 있슴더~*했다.

대둔사입구 다리 우측에 단풍나무의 연두빛이 어찌나 화려하고 이뿌던지^^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하산길 내내 새로 돋아나는 연두빛의 초록들이
그렇게도 아름다울수가~*~*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순리대로 인내하고 준비하고 그래서 평형을 안겨주는 대 자연들!!!
그냥^^감사하며 살아야지^^

함께한 산정인들 수고많으셨습니다^^
감사하구요^^
언제나 건강하십시요^^

***당겨서 인사드립니다***
대장님! 황산 산행 잘 다녀오십시요^^
함께하시는 모든분들두요^^
산에서 뵙겠습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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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대장님의 댓글

감자대장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전날에 야유회같다와서 힘 않들었나요 정말 대단하네요 이제 진정한 산꾼이 되어가네요 ㅋㅋㅋ  대단하심
산행길에 바람때문에 고생많이 하셨네요 정말 대단해~~요  저도 빨리 산에 참석해야되는디 잘않되네요
산에서 보게될 기날을 위해서 화이~팅 지수님 좋은 하루되시구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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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u님의 댓글

maru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지수님 말씀처럼
시방 산들엔 "초록바다,  초록바다 , 초록바다"예요.
산행기 잘 읽고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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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님의 댓글

튼튼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바람에 맞서지 말고 아이처럼 내맡기시지 그랬습니까?
바람에 산발(散髮)한 머리가 될 것 같은 걱정과 달리 바람이 워낙 강한 옜 정돈이 되었을텐데요!

그리고 저도 웃음이 나옵니다.
법당에 들어서서 절을 할 때 아무 생각없이 절을 하니 왜 절을 하지 하는 생각이 들어
생각나는대로 빕니다. 나,가족,친지,친구 그리고 나랏일까지!!

나랏일은 빼고...각하 할때는 몰라도 지금처럼 000 이 XX 그거 하는 소리 들을지도 몰라서...
그래도 그렇지!
다시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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