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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진정한 공룡으로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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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포포 이름으로 검색 작성자 포포 이름으로 검색
댓글 9건 조회 1,501회 작성일 2006-05-25 00: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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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공룡이라....
어쩌지????
어쩌긴 뭘 어째^^ 당근 가야지^^ㅋㅋㅋ
월산행일정표를 받고 이 날을 찜해 두었지^^ㅋㅋㅋ
지난 번엔 장수대에서 올라 서북능선을 타고는
산장에서 1박을 하고 공룡을 탔기에 그리 힘든 기억이 없는지라
겁 없이 이번 산행에 도전했는데.... 결과는???

아침부터 도시락이며 준비물이며 이것저것 챙기느라 시간을 다 보내고는
시민회관으로 출발^^
우리 어마니 : 조심히 다녀온나^^
나 : 걱정 마시고 주무시소예^^
범일동에서 내려 신호를 기다리고 있으니 남자분께서 인사를 건네신다^^
어라^^ 근데 난 기억에 없는데^^
알아봐주시는데 난 몰라뵈니 넘 죄송스럽다^^

같이 버스를 향해 가니 어 버스가 아직 않 왔나????
아닌데 8시 반이긴 해도 벌써 대기하고 있을텐데.....
싶었는데 같이 왔던 분께서 옆에 갔다와보겠다고 하시는데
시민회관 옆 골목에 주차되어 못 봤던 것이다^^ 이런^^

오늘 2대의 차가 설악으로 간다고 한다^^
한대는 완전 신차로 오늘 첫 운행이라고 하네^^
첫차라 해도 그냥 1호차에 오른다(신차는 2호차다)^^
오랜만에 뵙는 프리윌드님^^
뽁사장님^^ 김종학님^^ 권사장님^^
인사를 하고 출발하는데 두 차를 통틀어 아는 분은
단 4분이다^^
많은 분을 뵐 수 있겠지 싶어 기대했는데....
조금 아쉽네^^

오늘 총무님께서 못 오셔서 일일 총무를 맡게 되었다^^
다소미님과 나란히 앉아 설악을 향해 긴긴 밤을 보내게 되었다^^
다소미님과도 오랜만에 같이 산행하게 되어 기쁜다^^ 좋구로^^
근데 다소미님 컨디션이 별루다^^ 식은땀까지....
우리 차에 36분이 타고 계신다^^
나중에 보니 2호차에도 36분 정도^^

차가 출발하고 먼저 2호차에서 설명을 하고 오신
오랜만에 듣는 대장님의 멘트^^
근데 목소리가 조금 업 되었네^^
이유인 즉 무박산행이라 긴장을 늦추지 말라시는 당부 때문에
강조차원에서 업 되었던 것이다^^
대장님 : 저도 드라마 보면서 눈물을 흘립니다만^^
무박산행에 산행지가 조금은 험한지라 꼭 조심하시기를 바라신다^^

대장님 말씀이 끝나고 다소미님과 잠시 대화를 나누고는
어느새 꿈나라로^^
왠만해선 차에선 잘 않자는데 한동안 무지 피곤하다 했는데
티가 팍팍 나네^^
계속 자면서 휴게소에서만 눈을 떴다^^
근데 버스 안이 왜 이리 더운지^^
반팔티를 입었는데도 덥다^^
에어컨을 켜달라는 주문이^^나만 더운 것이 아니였네^^

첫 휴게소(동명)에서 차 안에서 쉬고 있으니 대장님께서
아이스크림을 주신다^^
와~~ 좋아라 했지만 오늘은 알콜섭취를 않해서
그나마 살이 덜 찌겠다 싶었는데
아이스크림을 주시다니^^ 그것도 내가 젤로 좋아하는 월드콘을^^
ㅋㅋㅋ좋쿠로^^
사실 시민회관 앞에서 차가 출발하기 전에 산정님께서
작은 아이스크림을 주셔서 하나 받아 먹은 상태였다^^
대장님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살 생각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순식간에 나의 위속으로^^ 저장^^

동명휴게소를 지나 횡성휴게소를 지나 소서 휴게소를 거쳐
3시 10분쯤 오색매표소에 도착했다^^
많은 산악회에서 왔을까 싶은데 다행히 차가 몇 대 않보인다^&^
젤 중요한 화장실 다녀와서 인원체크^^
총 72명의 산정인들께서 설악의 공룡을 밟고저 대장정에 나서신다^^
과연 공룡을 탈 수 있을까^^
산행예약을 해놓고도 완주 할 수 있을지 무지 걱정하고 왔는데....

지금껏 2번 오색매표소에서 무박산행을 시도했지만
단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다^^
한번은 폭설로 인한 아니지 미흡한 준비 땜시 실패^^
한번은 짧디 짧은 나의 인내심 땜시 실패^^
오늘이 3번째 오색매표소로 도전장을 내미는데
과연 오늘은 이 길을 순조롭게 오를 수 있을까^^
사진을 보면서 참으로 걷고 싶었던 길인데^^
한달에 한번 꼴로 산행하고는 운동은 한 적이 없는데
과연 그 동안의 게으름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다소미님 : 천천히 가자^^ 빨리 내려가도 기다려야 되니까^^
후미 쪽에서 붙어 서서히 오른다^^
걷다보니 폭설로 인해 눈으로 덮혔던 길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나무나 길 모양 때문에 그 때의 기억이 되살아난다^^
1. 엄청난 폭설산행 때^^
“아 이쯤에서 미끄러질뻔했지^^”
“여기서 아이젠을 신었는데^^”
“이 나무가 아직도 있네^^”
“이 길은 너무 좁아 그때도 아찔했었는데 조심해야지^^”

2. 많은 인파로 전진이 불가능해을 때^^
“그때 여기로 붙어서 걸었는데”
“여기쯤에서 먼저간 친구들과 통화했었는데^^”
“이쯤에서 어떤 아저씨가 수 많은 이름을 부르며 그 이름중에 한사람쯤은 있겠지 싶어
마구잡이로 아무 이름이나 불렀는데^^“

그때의 기억들이 되살아나면서 얼굴엔 미소를 짓고 있지만
나의 바디는 미치겠다고 아우성이다^^
아니 벌써 이러면 곤난(?)한데^^ㅋㅋㅋ
어느 순간엔가 다소미님께서는 앞서서 쭉 올라가셨다^^
아니 이 다리가 왜 이리 말을 않듣나^^
다리 뿐 만이 아니고 머리도 띵하니^^
오랜만에 상쾌한 공기를 마셔서 적응이 않되는지^^
그래도 쉬엄쉬엄 올라가려고 하는데
너무 힘들다^^

어느 정도 오름길을 오르고 나니 평길도 나오고 계단길도 나오고^^
다양한 길들이 나온다^^
대청봉 3.3㎞지점에 도착한다^^
쉬지 않고 그대로 진행하는데 여기를 지나고 나니
머리도 적응이 되는지 몸이 조금 편해진다^^
에고고 다행이네^^

오르고 내리고 다양한 돌 밟으며 쭉 걸아간다^^
흙내음 풀내음 맡으며 열심히 걷고 있으니
산정님 : 저기 산정아가씨 일출 시간이 어떻게 되는지 아십니까??
포 포 : 한 6시 40분에서 50분 정도 같은데요^^
산정님 : 6시 50분이요^^
그러나 여기서 잠깐^^ 왜 6시가 나왔을까^^
뭐랑 착각한건지^^ 도대체가^^
그래도 산정님 5시로 알아들으신 것 같다^^
혹여나 글을 읽으신다면 죄송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죄송합니다^^
괜히 아는 척 해서요^^

그리고 계속 오르는데 또 아까 그 분께서
산정님 : 저기 산정 여기가 오색폭폽니까^^
포 포 : 죄송하지만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알고 보니 이 폭포는 설악폭포였다^^
이 구간을 지날 때 쯤 날이 밝아오는 듯 하여 랜턴을 끌까 하다가
점점 빛이 흐릿해져서 다 쓰고 버릴려고 계속 켜고 갔다^^

아 근데 이 놈의 다리가 왜 이리 자꾸 거는지 모르겠다^^
오르는데 너무 힘들다^^
지난번에 이쯤에서 폭설로 인해 하산하면서 눈썰매를 신나게 탔었는데^^
눈이 없으니 이런 길이구나^^
그 당시 대장님께서 능선에 오르면 눈바람이 너무 심하다고 조심하라고 하셨는데^^
그 능선이 이 쯤인 것 같다^^

날이 거의 밝아지고 배가 고픈지 사탕하나 먹고
힘내자고 파이팅하자고 하지만
도저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앞서 오른 분들은 흔적조차 보이지 않고
계속 같은 스피드로 가다보니 만나는 분들은 계속 지나치게 된다^^

내가 조금 걸어가면 다른 분들은 쉬시고
또 내가 쉬면 다른 분들은 걸아가시고^^
같이 움직이는 구간의 많은 분들의 페이스가
서로 엇갈리면서 오르고 쉬고 오르고 쉬고^^
만나고 헤어지고 만나고 헤어지고^^
밥심으로 사는지라 허기도 져서 중간에 혼자
과일도 먹어보지만 도저히 힘이 나질 않는다^^

다소미님께서 기다리실텐데 어여 가야하는디^^
어이~~ 몸^^ 힘 좀 냅시다^^ 예~~~~~
달래도 보고 화도 내봤지만 회생불능이다^^
어느 순간에 뒤에서 대장님 목소리가 들린다^^
아니 벌써 끝으로 붙어 버린거야^^ 이럴수가^^

포 포 : 대장님^^
대장님 : 아 포포야 만났네^^
포 포 : 대장님^^ 공룡 타세요^^
대장님 : 타야죠^^ 왜 자신 없습니까^^
포 포 : 저는 못 갈 것 같아요^^
대장님 : 갈 수 있습니다^^ 아직 후미가 많이 있습니다^^
제가 뒤에 있으니 부담된다고 먼저 가라고 해서
대피소에서 만나기로 하고 올라왔습니다^^
부디 지도 갈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조금 걷다보가 하늘을 보니 조금 구름이 열린 공간에
파란 하늘이 보인다^^
근데 그 부분의 파란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의 모습이
꼭 스펀지로 스텐실 한 듯한 귀엽다^^


대청에서 일출을 볼 꺼라고 기대도 않했지만
대청 1.8㎞구간을 한참 지나고 나니 이미 해 떴다^^
다소미님께선 보셨겠네^^
대청봉 일출은 2번 봤으니까 섭하진 않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보면 좋았을텐데.....
“운동해라 포포야^^”

몇 걸음 올리고 쉬고를 반복하면서
산정님 1 : 아가씨 힘내요^^
산정님 2 : 어 총무님 어서 갑시다^^
산정님 3 : 빨리 왔네요 임시 총무님^^
포 포 : ^^
포 포 : 저 총무 아닌데요^^ 일일 총무예요^^
포 포 : 대타총무입니다^^
드디어 대청봉 0.5㎞(맞는지??기억력이 의심스럽다)지점을 통과했다^^
너무 힘들다^^
이런 체력으로는 도저히 공룡은 불가능할 것 같다^^
다소미님께 죄송하지만 혼자 공룡을 타시라고 해야겠다^^

다소미님 배고프시겠다^^
먼저 내려가셔서 간식이라도 하시지^^
아마 기다리실 것 같은데^^ 그라믄 많이 추우실텐데^^
무신 건물인지 모르겠으나 오래 된 대피소 같은 건물을 지나니
드뎌 대청봉이다^^(6시 40분)
아~~~~~~~~~~~~ 진 힘들게 왔다^^
대장님 : 어 저기 올라왔네요^^
다소미님 : 수고했다^^
포 포 : (할 말이 없음)^^

예상대로 다소미님 기다리고 계신다^^
역시나 많이 기다리셔서 추우시다고 하신다^^ 죄송하구로^^
대장님께 부탁드려 사진 한 장 박고는 바로 하산^^
다소미님께서 정상에서 기다리신 이유는 기념촬영땜시^^ㅋㅋㅋ
대피소까지 가면서 공룡을 바라보니 음 저기를 어찌 오를까^^안개 때문인지 시야가 흐릿하나 공룡은 뚜렷하니 보인다^^
내려가다가 사진 찍기 좋은 자리 하나 봐뒀다^^
담에 오르면 꼭 찍어야지^^

후다닥 내려가서 대피소엔 분비는 인파로 제대로 밥을 못 먹을 것 같아서
헬기장에서 먹기로 하고는 밥상을 차렸다^^
배고파 먹기 정신 없는데 옆에 이런 문구가^^
취사금지^^
우리는 불은 않 피웠으니까 상관없겠지^^
근데 옆자리에서는 라면을 끓이고 계셨다^^
국물조금만 주시면 참 고마울텐데^^
참 라면은 누가 개발했는데^^ 잘 만든 것 같다^^

밥 먹으면서 대장님 지나가시는가 봤지만 내 눈엔 포착이 않 되었다^^
사진만 찍고 그냥 횡 내려와 버려 왠지 죄송스러워 같이 식사하려고 했는데....

30분가량 식사를 하고는 출발^^
소청 가는 길에 울산바위를 보면서 처음 여기를 지날 때
어르신들께서 저기가 울산바위라고 하시는데
도대체 어디를 말하는 건가 싶었는데
그때는 내가 울산바위랑 흔들바위랑 착각하고 있었을 때였다^^
울산바위를 오르고는 아 이 바위구나 했었다^^
흔들바위랑 비교도 않되는데^^ 어이가 없구로^^
부끄럽네^^

희운각 쪽으로 내려가면서 지난번엔 길이 너무 미끄러워 힘들었던
기억에 맘 굳게 먹고 있는데
길을 정비했는지 편하게 내려왔다^^
내려가고 조금 지나니 뒤에서 반가운 목소리가^^
김종학님 : 어 포포님^^ 언제 왔는교^^
범일동에서 신호 기다리며 뵌 분 : 힘들게 올라오고 있다고 하시든데^^
포 포 : 아이구(박수를 치며)^^ 전 먼저 가신 줄 알았는데요^^
여기서부터 계속 같이 공룡을 타게 된다^^

내려가면서 공룡능선에 길을 확인하니 으미^^
솔직히 대청봉까지 오를 때는 않갈려고 했는데
대청봉에서 다소미님을 뵙는 순간
“아니다 꼭 공룡을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일순간 바뀌어버렸다^^
쭉 쭉 내려가면서 기억에 나는 철계단을 내려가고 전망대를 지나치면서
보이는 희운각대피소를 눈으로 확인하고 그대로 쭈루룩~~~~~

여기서 물을 보충하라고 하시지만 도저히 계곡물은 못 먹겠고^^
음료수로 목을 축이고는 가지고 있는 물과 과일, 야채로 진행한다^^
8시 30분에 공룡으로 출발한다^^

지난 기억을 더듬어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그 땐 멋 모르고 올라 처음 오르는 오름길이 진짜 힘들었었는데^^
오늘은 초반부터 다리상태가 불량이라 계속 힘들다^^
다소미님은 컨디션이 않좋다고 하시면서도 어찌 저리 잘 가시는지^^

내림길은 오늘따라 겁 없이 내려가는데 오름길이 받쳐주질 않으니^^
범일동에서 뵌 분 : 너무 오래 쉬어서 힘든가 봐요^^
포 포 : 예^^ 운동을 안했으니 당연하죠^^

공룡의 첫 봉인 신선봉에 오르니 아주 죽갔다^^
여기서 잠시 휴식^^
3분은 너무 잘 가시는데^^
목 축이고 걸어갈 능선 한 번 바라보며 다시 출발^^

까다로운 길을 두다리와 두 팔로 짚어가면 오르고 내리는데^^
예전에 공룡을 지나면서 2구간이 참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거기가 언제쯤 나올려나^^

봉 정상에 오를 때마다 아 여기서 사진 찍었는데
기억만 되살아날 뿐 여기가 무신 봉인지^^ 이름도 모르겠고^^
암 생각없이 무작정 걷기만 한다^^

날씨가 좋아 멋진 설악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짙은 색으로 유화를 그린 듯
암벽의 결이 유화의 붓 터치 같은 느낌이 든다^^
역시 설악의 능선능선 마다의 매력은
그 어느 산에서도 찾을 수가 없는 듯 하다^^
내가 가 봤던 산중에서^^

가다가 한 봉 정상에 앉아서 쉬는데 산정인지 몰랐던
아주머니 부대께서 “아가씨들 잘 가네^^”
여기서 제법 많은 분들이 모여 쉬고 계셨는데(봉 이름은 모르겠음ㅜ.ㅜ)
같이 하산하면서 앞에 보이는 저 오름길은 뭔고~~~~~~뭐야~~~~~

여기서 내려가면서 몰랐으나 도착해서 오를려고 보니
내가 힘들었던 구간이라고 기억하고 있었던 구간 중에 하나다^^
여기를 오르면 1275봉인데^^
내가 이 길을 기억하는 건 전에 여기를 지나면서 예상시간보다
너무 일찍 도착해서 도저히 믿질 못했던 구간이라 잘 기억하고 있었다^^

1275봉을 향하여 가다보니 "어^^ 물이다^^“
정말 큰 바위 밑으로 흘러내리는 약수였다^^
근데 어느 분인지 정말 친절하게도 빠다코코넛과자 봉지로
물을 쉽게 받을 수 있게 만들어 놓으신 것이다^^

물을 마시고 한 병 받고
김종학님께서 주신 달달한 참외로 잠시 쉬고 있는데
아까 아주머니 부대 중 한 분이 물이 흘러 미끌한 바위를
옆으로 지나가려고 하시다가 미끄러지셨다....
그 순간 얼마나 놀랬는지 다행히 위험한 자리가 아니라 사고는 없었다....
와 정말 TV에서나 봤던 광경이 눈 앞에 펼쳐지다니.....
이 때만도 이 분들이 산정인줄 몰랐었다....

다시 걷기 시작하면서 1275봉을 오를려고 하니 아 역시나 힘들다^^
근데 아주머니 부대 분들 너무 재밌으시다^^
조금 올라가 쉬고 다시 조금 걷다가 쉬려고 하니
“퍼뜩 엉덩이 들어라이“
“그래도 엉덩이를 붙이고 있는 것보다 들고 움직이다 보면 올라가게 된다^^”
계속 같이 이 분들도 함께 가게 되는데
가는 동안 중간중간 웃으며 재밌었다^^
같이 파이팅도 하고^^

저기만 올라가면 쉬자고 힘내어 1275능선에 도착^^
오르자마자 주저 앉아 물만 벌컥벌컥^^
와~~~~~~~~~~~~~~~~~~
여기서 가방 내려놓고 올라갔다 올 수 있는 큰 바위가 있는데
역시나 김종학님 올라가셨다^^
난 그때 갔다 와서 이번엔 생략^^ 아니 오를 힘도 없다^^
다시 출발^^

처음 신선봉을 지나고 나서
다소미님 : 이런 길이 또 있나^^
포 포 : 물으셔서 이제 없을꺼예요^^
안심시켜 드렸는데 이런 길은 앞으로 계속 이어진다^^
오르고 내리고 아이고 이 공룡이 사람 죽인다^^
당연하지 육식동물이니 사람을 잡아먹는 건 당연지사^^
엄니 나 죽어유^^ 미쳐 버리것네^^

근데 서북능 탄 지가 2년이 지난 듯 한데
귀떼기청봉 등 아무것도 기억이 않난다^^
작년까지만 해도 눈으로 그렸던 거 같은데...
럴수럴수 이럴수가....
이번에 않 탔다면 그 때 기억으로 별로 힘근 구간이 아닐꺼라고
믿고 있었겠지^^
몇 봉을 지나 신선봉을 보니 우리가 쉬었던 자리가
공룡의 얼굴 부분이네^^

한 봉씩 오르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이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들
“이젠 오르는 길이 없는가??^^”
“아 또 올라가나^^”
“오르는 길이 또 있나^^”
능선을 바라보며
“어디까지 가야합니까^^”
난리다^^
더 이상 오름길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시지만
그런 기대를 아예 꿈도 꾸지 말라는 듯
나오고 또 나오고^^이번엔 없나 싶으면 뒤에 숨어 있고^^아예 포기하고 그냥 걷는 것이 편하겠네^^

그러다가 힘들다고 기억하고 있는 2구간 중 하나가 앞에 나타났다^^
여기서 오르는 길이 길고 가파라서가 아니라
줄을 잡는 구간으로 한사람씩 올라야 하기에
또 위험도 하고 해서 기억나는 구간이였다^^
기다리고 기다리다 오르니 이젠 팔과 다리에 힘이 다 빠져
신음소리만 나올 뿐이다^^
저기가 나한봉이라고 하는데 아직 나한봉은 아니요^^
도대체 언제 끝나~~~~~~~~~~~~~~

그렇게 자포자기하고 말 않 듣는
다리만 탓하면서 가다보니 어라
마등령능선이 보인다^^
이제 다왔네^&^
드디어 공룡이 끝나는 가벼^^

끝이라는 기쁨도 잠시 너덜바위구간을 지나면서
끝까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구만^^
너덜바위를 지나가고 있는데 마등령능선 오름길에서
김종학님께서 야~~~~호
어느 순간 사라지시더니 벌써 저기까지 가셨네^^
근데 공룡을 다 타고 내려오려고 뒤를 돌아보니
내가 분명 걸었던 길임에도 불구하고
저런 곳에 길이 있었나 싶네^^

마지막으로 힘내자고 걸어가니 마등령 갈림길이다^^12시 30분이다^^
여기서 잠시 오이로 목을 축이고 다시 출발^^
이제야 다리가 풀리는 듯 하다^^
진작 좀 풀리지^&^ 무심한 것^^

한 10분 쯤 오르니 마등령을 표시하는 표지판이 있다^^
바로 지나쳐 내려가다가 아주머니 부대께서
배 않고프냐고 물으시고 조금 더 내려가니
다소미님 : 옥미야 배 않고프나 여기서 밥 묵고 가까^^
배 고픈 줄 모르고 있었는데 아줌마가 얘기하니까 배가 고프네^^
여기서 묵고 내려가자^^
아침이 많아 조금 남겼는데 점심으로 비우고
어여 하산길이 끝나기를 바라면서^^
비탈이 심해도 좋으니 일직선으로 나있기를 바라믄서^^
20분 정도 점심을 먹고는 다시 1시 20분에 다시 하산길로^^
제각기 제 모양을 뽐내는 바위를 밟고 돌들을 밟고 내려오는데
와 미치겠다^^
다른 산악회분들과 섞여 내려오는데
우린 쉬지 않고 계속 걸었고
다른 산악회분들은 빠르게 걷고 조금 쉬시고하면서
계속 같이 내려오게 되었다^^
우린 내려오다가 딱 한번 쉬었고 계속 걸었다^^

비선대 3.5㎞를 알리는 표지판을 출발하고는 3.0㎞ 통과하고
2.7㎞지점을 또 통과하면서 무릎이 아프려고 하네^^
옆으로 바꿔가며 최대한 무릎에 충격을 덜 주면서 가려고 한다^^
본격적인 비탈길이 시작하고 조 지나니
와우 산맛을 느끼게 해주는 또 하나의 매력인
안개가 깔리는 것이 아닌가^^
공룡을 타면서 계속 같이 하는 대청봉과
설악의 능선이 안개가 가렸다가 보였다가^^
그래 이 맛이지^^ 너무 멋지다^^
그래도 끝에 이런 기쁨을 주다니^^ 고맙구로^^

0.7㎞ → 0.4㎞ 지나니 비선대의 계곡이 보이면서 물소리가 들린다^^
어 드디어 우리의 목적지가 보입니다^^
아~~~~~미칠 것 같애^^
온 몸에 전율이 느껴지네^^

가다가 타 산악회 분들이 가르쳐 주셔서 알게 된 금강굴^^
보고 갈까 하다가 도저히 가고 잡은 생각이 들지 않아 바로 통과^^

마지막 다리를 건너니
아^^ 그리도 그리던 비선대다^^3시 15분
어여 물에 다리를 담구고 싶다는 생각뿐^^
양말을 벗고 물에 발을 담그는 순간^^
암 생각도 없다^^
그냥 차다^^는 생각뿐^^
그러다가 손으로 맛사지 하니 시원하고 뻐근하니^^
음 이 맛이여^^
물은 맑고도 맑은데 아저씨 한 분이 지나가시다가
미끄러지셔서 옷 다 버리셨다^^
와 피라미도 있는데 제법 크다^^
시원하니 발의 피로를 조금 풀어주니 한결 좋다^^

이제 신흥사로 가야하는데 부디 평길이 나오기를 바라지만
아직 맘을 놓기는 이른 듯 조금은 굴곡이 있는 평길이네^^
평길이 나올 때 쯤 양 쪽에 나무들이 나란히 줄을 서 있는
이쁜 길이 나오는데
이 길을 보는 순간 왠지 이 길은 연세 드신 부부가
걸어가시면 좋은 듯 한 느낌이 든다^^
왜 그런지 나도 모르겠고^^

신흥사에 도착해서 알았다^^
내가 작년에 울산바위를 타기 위해 이 길을 지나갔고
불상 앞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그게 신흥사라는 걸 잊고 있었다^^
도대체 당신이 기억하는 게 뭐가 있소^^
설악매표소에 도착하니 4시쯤^^
4시 반에 여기서 출발하려고 했으나 후미에
다리가 않 좋으신 분이 계시다고 해서
아무래도 지연될 것 같다....
기다리면서 허기도 달래고^^
그래도 다행히 여기는 하산주 할 집이 별로 없다^^

그리하여 6시쯤 부산으로 출발^^
이제부터의 소원은 단 하나^^
부디 차가 막히질 않기를 바랄뿐이다^^


어떻게 공룡을 타고 왔는지 오늘 하루 안에 있었던 일인데도
암 생각이 나지 않는다^^
단 하나의 생각은 설악 공룡 당신을 진정한 공룡으로 인정합니다^^
버스가 출발하고 대장님 멘트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꿈나라로^^

소서 휴게소에서 저녁시간을 가지고 출발하려고 하는데
2호차가 문제가 생겼다^^
타이어교체를 하고 이래저래하니 50분 정도 흘렀다^^
다행히 큰 문제가 아니여서 수리하고는 출발^^
달리고 달려 부산에 도착한 시간은 1시다^^
설악으로 올라갈 때 시간과 거의 동일하다^^
차 수리한 시간을 빼고 계산하면^^
알콜을 마신 것도 아닌데 피곤해서 그렇겠지만
차안에서의 시간을 잠으로 채워 지루한지도 모르고 왔던 것 같다^^

오늘 대장님 정말 고생 많이 하셨는데...
총무님도 아니 계시고....
산행하는 것만도 힘든데 70여명의 산악인을 이끌고
무박으로 가이드를 하셨으니...
9년간 가이드 하시면서 익숙해지셨겠지만
그래도 매번 가지는 긴장감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큰 도움이 못 되어 죄송스럽기만 하다....

대장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가이드 하시느라 고생도 많으셨구요^^
될 수 있는 한 산정에서 자주 뵙겠습니다^^
아직 6월 일정이 없네요^^
저 같은 경우 얼른 보고 근무표를 짜야 하기에^^
그리고 산정님^^
12시간^^ 경우에 따라 시간은 차이가 있겠지만
산행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오늘 쯤 근육이 다 풀린 듯 한데^^
아직까지 뻐근하신 분도 계실 듯 하네요^^
건강관리 잘 하시구요^^
즐산 하십시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글고 잼 없는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이 없어 짧게 쓰려고 했으나 또 별 얘기꺼리 없이
길어지기만 했네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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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대장님의 댓글

감자대장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정말 모두모두들 정말 고생들 하셨군요 설악 공룡알아주죠 힘들지만 빼어난 경치가 그래도 힘든 시름을
달래주지만 그래도 힘든건 힘든거죠 포포님은 항상 산행기가 소설이네요 읽다보니 설악이 내머리에 확
스쳐가네요 좋은 글 잘읽고 갑니다 모두들 고생들 많이 하셨구요 즐거운 하루보내시구요 항상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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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인님의 댓글

산정인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대청 오르기전 힘던 진행 하신 포포님
그래도 공룡으로 진행 하시여 원활히 완주 하셨네요,

이번 설악 산행에 포포님을 위시한 김종철  김종학 회원님
가이드 협조 감사 드리며,

참여속에 다함께 즐기는 산정 가이드 만들어 가는 부분......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솔선수범 기대합니다,

함께한 산행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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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경님의 댓글

최인경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설악 공룡 꼭 한번 가보고 싶은곳입니다. 산행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정말 정말 수고하신 티(?)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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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미님의 댓글

다소미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걷는 동안 내내 당분간은 이곳을 가까이 하지 않으리라 여러번 마음먹었습니다..  아직도 내 다리에 상처는 아물지 않았는데.. 벌써 그곳에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까닭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가보신 분들은 잘 아실테지요ㅎㅎ  포포님~~ 다음에 또 같이 가입시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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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님의 댓글

포~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조용히 다녀오고 싶은 분들도 더러 있을낀데...포포님의 산행기는 참가하신 분들의 닉내임과 실명등이
낱낱이 파헤쳐짐에...더러 당혹할 때가 있더군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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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교님의 댓글

지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그날 첨으로 산정산악회 따라 갔던 사람인데...아직도 장단지가 아파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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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님의 댓글

다인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힘든 산행 이였지만 얼마나 좋아요?

대단한 포포님입니다.
주저없이 받아 들이는 그 마음이 사랑스럽네요.

설악산 공룡산행 계획을 보고서
가고싶다....했는데

포포님 글 읽으면서
꼭 갈거야~~~다짐합니다.

물소리 듣고 반가웠던 마음과
비선대에서 물에 발 담글때의 그 시원함이 그대로 전해지네요.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아는 구간에는 함께 걸었습니다.

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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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사랑님의 댓글

나라사랑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한편의소설공짜로보는것같아죄송스럽네요.힘든중에도끝까지공룡과싸워이긴.포포님!대단합니다^^  힘든공룡능선산행 완주하신산정인 당신이자랑스럽고.가이드해주신대장님도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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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찬탱자님의 댓글

당찬탱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재작년에 그코스를 밟은 기억이 어렴풋이 나네요

정말 힘들엇지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남는 내 인생에서는

몇번째가는 소중한  추억거리인데 이글을 읽으니까

지금 공룡능선에 서 있는 기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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