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로그인

횡설수설 가라산 노자산~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 매래치 이름으로 검색 작성자 매래치 이름으로 검색
댓글 7건 조회 1,908회 작성일 2006-06-05 19:51:30

본문

녹음의 계절이라 연녹색의 아름다움과 갖가지의 아름다운 꽃들은 지고 뒤처진 소박한 꽃들이 뛰엄 뛰엄 향기를 뿜으며 녹음으로 가려진 수풀 위에 나 같은 촌놈의 눈길 기다린다.
잘 심어진 논의 모를 보며 콘크리트 길을 걸어서 올라가자 저수지가 나온다. 기억하는 저수지의 물은 침침하고 어릴 적 수영을 할 때면 다리에 팔뚝에 심지어 똥구멍에까지 붙어서 떼어내면 흐르는 붉은 피를 쑥으로 누르기도 한 것에 깨끗한 푸른색의 물은 색다른 느낌을 주기도 하고, 하얀 목이긴 크다란 새들은 우리나라 어디에도 있는 텃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내가 살던 고향 어릴 적에는 하얀색의 아름다운 새들을 본 기억이 별로였는데, 언제부터인가 낯설지 않게 보아온 것 같다.
오랜만에 보는 길가의 숲에 매어 논 중소(엄마 소가 되기 전)를 본다.
눈뜨면 나보다도 훨씬 덩치 큰, 이까리를 잡고는 끌고 다니고, 논밭으로 산으로 생존을 위한 큰 재산이라 사람의 임신기간과 비슷한 주기로 일년에 한 마리씩 낳는 새끼를 키워서 팔아 자식들 공부도 시키는 이러한 일 때문에 농촌의 자연과 갖가지의 기억들~
길가로 피어있는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향기 많은 꽃을 따서 밑둥치를 입으로 뜯어서 버리고는 쪽쪽 빨면 단물이 나온다. 바로 이틀 전 일주일 전 것은 금방 잊어먹지만 이토록 온몸에 베어있는 자연의 향은 그것을 접할 때마다 생각을 불러온다.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자 구불구불 임도를 가로지르는 등산로는 온몸이 땀에 젖는다.
날씨는 부연해서 도무지 햇볕은 보이지도 않지만 카메라의 셔터속도가 많이 나오는 걸 보면 밝은 모양이다. 산 중턱의 개활지(여긴 한때 헬기장으로 만든 곳인지 모르지만 산딸기 나무가 많음)에 도착 전까지는 이마에서 땀이 흘러 메마른 눈 속을 적신다. 쩍쩍 갈라진 가물은 농토에 물을 대는지 눈이 따가워진다. 청춘의 나이엔 흐르는 땀이 눈을 적실 땐 시원함 마저 있었는데 싶어서 이런저런 생각도 해본다.
{FILE:1}

{FILE:2}

노자산 바로 밑의 시원한 조망을 할 수 있는 곳에 이르자, 저 북쪽으로 보이는 크다란 저수지 바로 앞의 마을에 내가있는 사무실 총대장님의 본가가 있는 곳이라서 초상 때 가본적이 있는 곳이다. 노자산의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단골메뉴가 일본군의 무슨 장군과 소련의 발틱함대등을 이야기 하기도 하고 이곳의 역사적인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제대로 기억에 남아있질 않다.
정상에 도착하여 기념사진을 찍고는 출발한다.
표지판의 글을 찰칵 한다.

“10대명산등산로
노자산 N 34 46’ 52.2” E 128 37’ 05.8”

불로초와 절경이 어우러져 늙지 않고 오래 사는 신선이 된 산이라 하여 노자산(老子山)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이 산은 거제도의 동남쪽에 위치하여 동부면 구천, 부춘, 학동을 끼고 있으며, 해발 565m로 남쪽으로는 거제 수봉 가라산(585m)과 연결되어 있다. 가을 단풍이 절경인 이곳에는 여러 종류의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특히 세계적으로 희귀조인 팔색조가 서식하고 있어 신비의 산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학동 몽돌밭에서 바라다 보이는 정상의 기암괴석도 일품이지만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춤추는 듯 솟아 있는 다도해의 비경은 보는 이의 가슴을 울렁이게한다.”

{FILE:3}

{FILE:4}

확터인 남북으로 이어진 산맥은 편안한 맘을 들게 한다.
동수는 앞에서 가버리고, 뽁사장과 둘이서 이곳 저곳에서 찰칵거리고 가는데 우리일행들은 모두 가버렸는지 보이질 않는다. 가는 길 곳곳에는 바위가 있어서 조망하기 좋게 만들어 준다. 응달 진 숲 속에는 불난초(표준말은 모르겠음. 지금 꽃이 피는데 갈색의 어두운 색으로 예쁘진 않지만 낙엽에 묻혀서 피는 바람에 거의 꽃 구경을 할 수가 없고 인기가 없지만 가는 뿌리를 씹으면 입안이 세~ 하게 향이 짙어서 입에 불이 난다 하여 불난초인지는 모르겠음 )가 늘려있다.

{FILE:5}

{FILE:6}

{FILE:7}

{FILE:8}

{FILE:9}

{FILE:10}

서두르며 바위에 오르자 총무와 식사를 하고 있는 우리일행을 만나자 식사를 하는데 흰구름이 시야를 가린다.

{FILE:11}

{FILE:12}

김밥을 먹고는 바위를 내려가는데 구름 때문인지 엉뚱한 길로 내려가다 다시 올라오자 도무지 어디가 어딘지 방향감각을 잊어버렸다. 나침반을 꺼내어 남쪽으로 갈려고 하는데 도무지 가리키는 침이 왔다리 갔다리 하는 바람에 신뢰할 수 없게 만든다. 아마도 바위에 자성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꺼내든 지도를 보아도 감이 잘 오질 않는다.
습관이라는 것이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지도는 언제나 북쪽을 보게끔 만들어져 있다. 보통산행은 서쪽에서 동쪽, 남쪽에서 북쪽 아니면 그와 유사한 방향에서 오르게 되는데, 북쪽에서 남쪽으로 산행을 하게 되면 지도를 반대편으로 보아야 하는데 글도 뒤집히고 하여 머리가 선뜻 회전이 되질 않는지, 아무 생각 없이 끄집어 내어서 나침반을 보게 되면 햇갈리게 된다.
특히나 지형지물에 익숙하다면 모르지만, 머리 나쁜 사람의 유活适 모르겠다.

{FILE:13}

{FILE:14}

{FILE:15}

가라산으로 가는 길에는 뽁, 총무와 몇몇의 같은 일행과 가게 된다.
헬기장에 가까워지자 하얀 맑은 찔레꽃이 피어있다.

{FILE:16}

망개나무의 열매가 보이기도 하고

{FILE:17}

아래의 사진 오른편으로 하산하는 길이 나온다. 뒤편으로는 가라산으로 가는 길인데 100m만 가면 된다.

{FILE:18}

우거진 숲길을 내려가는 내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가는데 우리총무는 배워온 우시게 소리(淫談悖說)로 웃게도 만든다.
마을에 거의 다 내려오자 연한 주황색의 딸기가 길가에 있어서 따먹기도 한다.
아래의 사진의 꽃은 이름을 모르지만 꽃을 따서 꽃 밑둥치를 잘라서 쪽~ 빨면 달콤한 액이 나온다. 향기도 진하고 좋다.

{FILE:19}

다대초등학교 옆의 개울에는 조래고동(다슬기라고도 하는 것 같은데)이 돌멩이에 붙어있고 주위에는 중태기(표준말은 모르겠고, 민물고기인데 크기가 작고 동작이 빠르고 어릴 적에 많이 접하는 미꾸라지 다음으로 많이 잡은 고기)가 떼지어 다닌다.
바다와 인접하여 먹을 것이 많기에 사람들이 잡지를 않는 모양이다. 깨끗한 물이라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FILE:20}

학동으로 가기 위하여 버스에 오르는데, 사진 몇 장 철컥거리고 나자 우리가 제일 늦게 차에 오른다.
학동 몽돌해수욕장에 도착하여 하산주를 하는데, 얼마 되지도 않는 멍게와 개불, 굴을 시켜서 먹는데, 무지 비싸다는 느낌이 들어서 약간은 툴툴거리는 맘도 들고, 유명한 관광지에서는 생각을 좀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차를 타기 위하여 오는데 지수님 사진 못 찍었다 기에 몇 커트 찍고 뽁사장 오뎅 하나 얻어먹고 차에 오르자 배낭을 가지고 올라왔기에 얼른 내려서 짐칸에 실으려 내려가자 타는 사람들 때문에 지체가 되어서 내려서자 잠시 차 타는 걸 까먹어 버리고는 렌즈를 배낭에 집어넣고 하는데 버스가 출발을 하는 바람에 얼른 짐칸을 두드리고 열어서는 타는데 운전수가 좀 미워지려고 한다. 백미러로 충분히 볼 수 있는데~ (~ㅋ 애나 좀 먹이자 싶은지~)
타자마자 차 안의 떠드는 소리에도 휴게소에 도착 때까지 정신 없이 골아 떨어진다.
시민회관에 도착을 하자 카메라 하나만 달랑 메고는 배낭을 메고 가야 하는 걸 잊은 채 가다가 잽싸게 뛰어서 가서는 또 한번의 버스 짐칸을 두드려 차를 세운다. 얼른 열어보자 배낭이 없다. 어디 갔나 싶었더니 누군가가 내려 놓았네~.
맛이 간 건지 건망증이 심해서 큰일이네~
도무지 옛 것은 기억이 나는데 최근 몇 년간의 생활이나 이런 것이 왜이리 짬뽕이 되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생활의 단순함이 그렇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왼쪽바지 주머니는 지갑, 오른쪽 바지주머니는 차량 키와 열쇠와 동전 거의 20년이 넘게 가방을 들고 다니는데, 언제나 가방에는 똑 같은 자리에 필요한 것을 두고, 책상서랍에는 열면 찾지 않을 만큼 정열 되어있고, 각종 사이트아이디와 비번은 기록장에 두고, 각종 전화번호는 노트와 컴퓨터에 기록되어있고, 일에 대한 것은 각각의 파일에 들어있어서 따로 기억을 한다는 것이 필요치 않아서 어떤 땐 황당할 때도 있는 것 같다.
어느 조용한 토요일의 오후 사무실에서 혼자 일을 하다가 마눌님께 전화를 한다고 무심코 책상 위의 전화를 돌리자 뚜~ 두어 번 갔을까, 하필이면 이때 전화가 오는지, 갑자기 내 휴대전화벨이 울려서 얼른 끊고는 받자 바로 끊어져서 휴대폰의 찍힌 전화번호를 보자, 어디서 많이 본 전화번호라 이크~ 이거 사무실 전화인데 섬찟한 맘이 들어서 주위를 둘러보자 아무도 없길래~, 내 전화번호를 돌렸으니~
이번 산행 때는 후미1번님의 사진CD와 지수님의 지금까지 찍은 사진CD를 줄려고 5월 달 내내 가방에 넣어 다니다가 며칠 전에 빼서는 사무실 책상서랍에 넣어두고는 가라산 가는 아침에 CD찾느라 가방을 열고 집안을 뒤지고 하여 없자 포기하고는 갔었는데~
도무지 뭘 하는지~
산행기인지 일기인지~
복잡하게 사는 것은 좋지를 않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산행을 할 때는 모든 것을 잊어버리거든요~
지금도 복잡해 지려고 합니다.
내일은 쉬는데 일이 밀려서 머리가 아프군요~
틈나는 데로 사진 갈리랴, 집에 갈 때는 산행기 쓰랴, 오늘도 복잡한 하루를 싸서 고생을 했네요~
또 멍해지네요~
행복한 산행 되세요~

07:30 시민회관 출발
10:25 거제 동부면 부춘리 산행시작
10:40 해양사
11:16 개활지 도착(노자산 0.5km, 가라산 4.8km표지판)
11:44 노자산(565m)
12:53 뫼바위
13:00 바위위에서 중식
13:45 진마이재
14:15 가라산(585m)
15:19 다대마을(해변가에서 휴식)
16시경 학동 몽돌해수욕장(17시 출발하기로 하고 자유시간)
17:10 부산으로 출발
20시 넘어 시민회관 도착
약 5시간의 산행과 가는데 3시간 정도, 오는데 3시간 30분정도 양호함

댓글목록

profile_image

감자대장님의 댓글

감자대장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항상 매래치님 산행기는 눈이 즐겁네요 좋은 사진 들을 보니 정말 눈이 저절로 커지는것같네요
좋은 글 좋은 사진 잘보고갑니다  항상 행복하시구요 좋은 하루보내세요^^

profile_image

지수..님의 댓글

지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매~님^^노고에 늘 감사드립니다^^단순히 해발 높이가 얼마되지 않아서 속으로 내심 *가벼이 몸 풀겠네*하는 안이한 앞서는 마음이 없잖아 있었는데~*장난이 아니었습니다^^.개인적으로 산 지식은 없지만 해안가의 산들이 지형적으로 낮게 위치하지만 낮은게 아니더군만요^*^산에서 뵈어요^^

profile_image

산마루님의 댓글

산마루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캄솨합니다 ^^

profile_image

화인님의 댓글

화인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정감가는 산행기 너무 잘 봤습니다.중태기!!!어릴때 많이 먹어본 중태기 매운탕인데...                                                                                                                                            그리고 혹시 치매 1기...ㅎㅎ 조심하셔야죠^^

profile_image

산정인님의 댓글

산정인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불난초 뿌리 소 먹이로 가서 씹어본 아련한 기억이 납니다,
꽃을따서 밑둥을 쪽 빨면 단물이 나는 꽃
시골 개울 맑은 물에 중태기,
이 모두가 어릴적 동심의
한영역에 존재하는 것들입니다,

감사합니다,

profile_image

튼튼님의 댓글

튼튼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아마 고로쇠 수액 채취가 한창일 때 노자산-가라산으로 갔었는데
그때 기억에 남는 건 물에 탄 고로쇠 수액을 한 통 사서 왔다가 대부분을 버렸었던 기억이...
그리고 비싼 자연산 회

바위를 타고 오르는 마삭줄(?)의 생명력과
17마리의 갈매기 사진이 인상적입니다.

같이 할 수 있는 산행이 기다려집니다.

profile_image

매래치님의 댓글

매래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아름다운 산과 산정님들의 만남은 즐거웠습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즐거운 날 되세요~

Total 927건 31 페이지
  • RSS
산행후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477 지수.. 이름으로 검색 1361 2006-06-06
열람 매래치 이름으로 검색 1909 2006-06-05
475 산정인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840 2006-06-05
474 예광희 이름으로 검색 10635 2006-05-30
473 포포 이름으로 검색 1501 2006-05-25
472 예광희 이름으로 검색 11218 2006-05-24
471 산정인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396 2006-05-24
470 이정태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630 2006-05-23
469 마징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4117 2006-05-22
468 이상국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98 2006-05-22
467 산정인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221 2006-05-16
466 마징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740 2006-05-15
465 산정인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3111 2006-05-09
464 마징가 이름으로 검색 2165 2006-05-08
463 지수.. 이름으로 검색 2906 2006-05-02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