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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같은 월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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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매래치 이름으로 검색 작성자 매래치 이름으로 검색
댓글 11건 조회 1,549회 작성일 2007-02-07 13: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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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같은 월악산
일이 있어 일요일 날 못 가면 토요일이면 거의 어디든 산으로 올라가는데도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이젠 나도 산 꾼이 다되어 가는지, 꼬박 산행한지도 4연차에 들어가는 것이 조금은 의아한 생각도 가지게 된다. 그냥 얼마나 갈려나 했는데 벌써 그렇게 되었다.

이번에는 일찌감치 예약을 하고는 눈과는 상관없이 떠나는 산행이다. 그저 산이 좋아서 뭔가 허전하고 산으로 가면 텅~ 비어가는 마음이라도 일주일의 즐거움을 채우기도 하고, 또 땡글한 다리알통의 기쁨을 느끼기도 하고 행복감이 든다고 할까, 산행기를 두드리기 시작을 하는 첫 시작에 무슨 이설이 이렇게 많은 가 하겠지만 4연차에 들어가는 주 이기에 의미를 가진다.

산정에만 오면 자주 보는 분들, 일과는 전혀 상관없는 편안한 분들의 얼굴을 맞으며 자리가 다 차지 않아서 널찍한 자리에서 눈을 붙이지만 잠이 푹 들지 않는다.
주섬주섬 챙길 것 챙기고는 눈이라고는 거의 보이지 않는 아주 따뜻한 봄날 같은 날씨에 산을 오른다. 땀을 흘리며 마애불이 있는 곳에 도착을 하자 간절히 기도하는 분들을 본다. 왠지 부럽기도 하고, 저렇게 간절히 마음에 우러나는 합장의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소원이 뭐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해야 하는지 ~
이런저런 잡다한 너무나 세속적인 마음이어서 쉽사리 간절한 소망이나 어떤 것이 와 닿지는 않지만 부러운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FILE:1}

올라가는 길은 무척 가파른 길이다. 철 계단이 많고 하여 올라가긴 쉽지만 없으면 아무나 쉽사리 오를 수 있는 길은 아닌 것 같다.
산정대장님의 피곤한 모습을 본다. 아마도 몸살이 났는지 마스크도 하고는 올라가는 모습에 조금은 수척해 보인다.

{FILE:2}
(힘들어서 죽겠다고~)

{FILE:3}

{FILE: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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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6}
(충주호)

풍경을 담기 위하여 셔터를 누르며 가는데 맨 꽁지다. 사진을 담는 예~아가씨를 붙잡아 두고 같이 가고 싶지만 모두다 앞으로 가자 혼자서 요리조리 경치를 담아가며 간다. 천천히 가다가 빨리 가다가 하다 보니 피로가 더 빨리 오는 듯 하다. 모자라는 운동량을 채우기 위해 주일 동안 운동을 무리를 하였는지 왼쪽알통에 통증이 왔었는데 며칠이 지났지만 낮지를 않고 오를 때도 약간은 부담이 되기도 한다. 사진 찍느라 어정거리는 사이 혼자 있게 된다. 아마도 일행들은 10분 이상의 거리에 있는 듯싶다. 월악산의 영봉은 눈앞에 보이는데 표지판의 남아있는 거리는 2.4km 이상하리만큼 많이 남았다.

{FILE:7}
(월악산의 영봉 1097m)

{FILE:8}

{FILE:9}

{FILE:10}

{FILE:11}

산등성이에 올라서자 주위에는 아무도 없고, 이럴 때는 따라잡는 방법이 있는데 뛰어가는 것과 밥 먹는 시간을 줄이는 것, 뛰었다가는 피로가 빠를 것 같고, 결어면서 점심을 먹는 방법이 더 나을 것 같아 마눌님께 특별 부탁하여 마련한 주먹밥을 손에 들고 먹어가며 간다. 문제는 김치가 없기 때문에 목이 마르지만 배고플 때면 나무라도 꺾어서 씹어가며 가야 하기에 꾹꾹 눌러 씹으며 가자 우리일행들이 헬기장 같은 곳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이미 난 점심을 다 먹은 상태에서 막걸리 한잔과 소주한잔을 마시자 고마움을 느끼며 잠시 있다가는 먼저 정상으로 간다.

{FILE:12}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산봉우리를 절반을 돌아서 올라가는 길이라 보기와는 다른 거리다. 응달 진 곳이라 눈이 쌓였다. 눈길을 가며 철재계단을 오르고 많은 체력소모를 요하는 코스이다. 마지막 100미터 정도의 길은 힘에 부치게 하는 길이다.
작은 인간의 발걸음, 오르막의 보폭이래야 25센티도 안되지만 수없이 움직여 정상에 오른다. 왜 오르느냐고 묻는다면 내겐 궁금하여서라는 말이 더 어울릴 듯 하다. 하여간에 어떤 경치가 있뼉 궁금하기 이를 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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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19}

맑은 날씨이지만 멀리 보이는 곳에는 스모그처럼 보이는 거무스럼한 빛깔의 옅은 색이 보인다. 이상기온으로 날씨가 겨울 같지를 않고,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에서 날아오는 각종오염물질이 두려워지기도 한다. 아무리 자연보호를 외치고 해 봤자 거대한 바람의 이동은 모든걸 무산시키고 말수도 있다.
이쪽 저쪽을 보며 셔터를 누르자 하산 명령이 떨어진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아 머뭇거리자 “산정”하고 외치는 말을 듣고는 하산하게 된다.
오르막은 겨우겨우 걸어가지만 내리막엔 자신이 있는 터라 재빨리 내려간다.

{FILE:20}

응달 진 곳을 돌아 양지쪽으로 오자 길바닥은 눈이 녹아 물이 흐르는 듯 반짝반짝 보석처럼 보이는 곳도 나온다. 질퍽거리기도 한다.
아이젠을 벗었더니 뒤로 한번 자빠져서 왼손의 장갑은 완전히 뻘 죽이 되고, 조금 불안하여 아이젠을 하고 내려가자 또 흙 길이고 벗었다 채웠다 몇 번을 하고는 다시 벗어서는 편안히 가다가 뒤로 꽈당 ~ 몇 번을 미끄러 졌는지 ~
따라오는 분들은 사람보다 카메라 부서질까 걱정이 되는 모양~
그래도 아직은 할배는 아닌 모양
나이가 더 들면 뭐라도 부서질 텐데도 싶다.

전혀 춥지 않은 포근한 봄날의 아지랑이라도 보일 듯싶은 날의 산행이다.
우리가 산행한 영봉을 바라보자 바로 지척에 있지만 보기보다는 시간이 꽤 걸리는 산이다.
행복한 산행이다.
이렇게 모든걸 떠나 산을 오르는 일
한때는 긴 시간을 이동하고 하여 가능하면 가기 싫었던 마음도 많았는데, 지금은 움직이는 그 시간도 소중한 것이 되어 내 품으로 들어온다.
단지 불편하다면 목 받침이 부실하여 잠자다 고개를 무의식적으로 떨굴 때마다 목에 부담이 오는 것 같은 느낌이다.
좌석을 뒤로 많이 기울이면 되지만 뒷사람이 불편할 것 같아 그러지도 못하고~

일주일의 골을 때웠다.


2007년 2월4일 일요일(立春)
07:30 시민회관 출발
10:50 덕주사 아래 산행시작
11:40 마애불
12:50 표지판(영봉 2.2km 남겨진 지점)
14:05 월악산 영봉(1097m)
16:05 동창교 주차장
16:40 조금 안되어 부산으로 출발
20:00 좀 넘어 출발지 도착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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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대장님의 댓글

감자대장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요번에도 좋은사진 많이 찍으셨네요 월악산의 웅장함과 멋진풍경이 대단하네요 좋은글
좋은사진 잘보고갑니다 좋은하루되시구요 항상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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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u님의 댓글

maru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aofocl님 머찐 글과 그림에 오래 머물다 갑니다.
본격 산행 4주년 추카드리고요.
주말 산행이 이젠 한 주일의 피로를 가시게 하는 피로 회복제 박카스같군요.
오고가는 시간도 '자기' 품속으로 들어가고.
산에 가면 그냥 산이 되는 aofocl님 자랑스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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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님의 댓글

지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그렇습니다..아마도 꾸준히 산을 오르는이들의 마음들이 모르긴해도 매님의 마음처럼..비슷하리라 여겨집니다^^*일주일의 골 메우기^^
        궁금해서 오른다구..ㅋㅋ^^
예님 카메라에 머리숱 부실한거 딱 잡혀서리~~ㅋ~~그래두 괜찮쥬^^괜찮슴더^^
자연에 풍덩 빠져서 사진으로 담는 열정 언제나 대단하십니다^^
천천히 가자구~~~지는 맨날 꼴찌걸랑요~~글구 지는 주먹밥이 아닌관계로~~^^
언제나 즐산하시구여..사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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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sxms님의 댓글

xmsxms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마애불도,철계단도 그자리에 그대로 있네요.
사진에 간간히 보이는 대간 줄기들이 산그리메를 연출해주고 있습니다.
포암산,주흘산줄기,마폐봉,조령산 등등

4주년이라 저는 11주년?인가 내가 고참이네요.
고참은 누구?


나이가 들면 조금 불편해도 안전장구를 그대로 착용하는 것이
오래토록 산을 즐길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겠지요.

대게 다 들어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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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님의 댓글

예~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맬치님..와..산행생활 4년차라..후후..전 14개월차입니당..ㅎㅎ..
저도 이젠 주말에는 콧바람을 마셔야 일주일이 잘 갑니다..
또 기다려지구요..

저도 하산길에 맬치님 카메라 렌즈가 은근히 더 걱정되었는데..ㅎㅎ..

산사랑 향내가 풀풀 나는 사진이랑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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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님의 댓글

이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대장님의  주홍빛상의가 눈에 확 들어 옵니다~ㅎㅎ 으윽~철계단?!?제가 극복해야 할 것들....
4주년 축하드리고....계속 오래도록 즐산하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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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님의 댓글

이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그리고, 대장님~!!!꼬리글있쟎아요?쓰신 분들의 구분이  연하게 줄이 그어져 있는 데, 좀 진하게 줄 쳐 주는 방법은 없나요?희미해서  어디가 시작이고 끝인 지?제 컴퓨터만 그런 가?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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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민님의 댓글

조승민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매래치님 글, 사진 잘 보고 갑니다.
사진 찍으시랴, 산정님들 속도에 맞춰 걸어시랴, 또 이렇게 홈피를 멋지게 장식하시랴...
참 부지런도 하십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산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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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래치님의 댓글

매래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반가운 분들을 여기서도 만나네요~
한번에 인사를 올립니다.

묵는 거 하면 xmsxms
한때는 멜치 묵자꼬 하여 먹었는데
이젠 대게 묵자꼬 하는데
~
대게는 쪼매 비싸게 치든데 ~, 쪼매씩 각출하고
지난번에 호푸산다꼬 했는데 아무도 안와서 유효기간이 지나고
이번에 오심 호프는 쏘겠는데~

히말라야 갔다가 온 뽁사장 어데로 갔노~ 오버~


* 이번 주도 즐거운 산행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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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님의 댓글

안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사진 잘 보고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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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선님의 댓글

양영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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