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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보러갔다가 귀때기한테 혼쭐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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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행 일 : 07년 5월 19~20일(무박산행)
* 산행장소 : 설악산
* 산행코스 : 장수대 - 대승령 - 서북능선 - 귀때기청봉 - 한계령
* 산행시간 : 9시간
* 산행인원 : 28명

토요일 밤 10시정각에 시민회관을 떠날 땐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버스안 에서는 대장님의 산행안내에 이어
뽁~사장님의 에베레스트 칼라파타르 등정소감을 듣고
부러움과 동시에 막연한 동경에 상상만하다 이내 잠들었다.

오랜 단잠 끝에 눈을 떠니
다음날 일요일이 되어 오색을 지나 한계령 고개를 넘고 있었다.
한계령 고개는 도로가 엉망이었다.
구간구간 허물어진 수해복구공사로 제대로 버스가 달리질 못했다.
이것이 우리 산행일정의 변수가 되는 예고편임을
전혀 모른 채 오전5시 40분에 장수대에 도착했다.
이미 날은 훤하게 밝아져 있었다.

수해복구공사관계로
장수대 관리사무소 직원의 십이선녀탕 계곡산행 통제로
우리는 반대방향인 서북능선을 지나
한계령을 도착지로 일정을 변경한 후 산행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조금 가파른 산행으로
어제의 비로 등산로는 촉촉히 젖어 있었다.
그래도 초반이니 가뿐히 대승폭포에 도착했다.

대승폭포를 보는 풍경은 장관이다.
대장님께서 TV 애국가에 나오는 그 유명한 폭포라 하신다.
모두들 사진 찍느라 난리다.
물론 이놈도 놓칠 새라 한 컷!
장수대 맞은편도 새벽 안개가 그윽한게 산새가 예사롭지 않았다.
역시 설악산이구나...
연신 감탄이 절로 나온다.

대승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를 아쉽게 뒤로하고
개울을 건너 제법 잔잔한 등산로를 거쳐 대승령에 도착했다.
얼른 아침을 먹고 8시 정각에 또 다시 산행을 시작했다.

산행하는 동안 짙은 안개로 인해 원거리 풍경은 볼 수가 없었으며,
그 대신 날씨가 흐려 산행하기에는 덥지않고 더 없이 좋았다.
근데 서북능선은 정말 한마際 엄청나다.
대승령에서 매래치님의 거짓말 같은 엄포(?)를 충분히 실감했다.
비가와서 미끄러운데다 암벽타기 수준의 밧줄구간하며,
오르락 내리락...
또 다른 등산의 묘미를 체험했다.

귀때기청봉을 향하면서 땀은 줄줄 흐르고,
조금씩 조금씩, 야금야금 다리 힘은 떨어지고 있었다.
귀때기 0.4km를 남겨두고 오이 등 갖가지 간식거리를
축을 내며 허기를 달랬다.
근데 0.4km부터가 꽤 멀다.
체감은 1.4km?
뽁사장님께서 여기가 귀때기 밑이니
그럼 뽈대기청쯤 되겠네... 하신다.
모두들 한바탕 웃음...
그렇게 힘겨움을 이기려 소담을 즐기며 오르니
결국 그 놈의 귀때기청봉에 도착했다.
봉오리 이름답게 정상 표지판도 정상 한가운데가 아닌
한 쪽 귀때기에 조금은 볼품없이 꽂혀 있었다. 허허...
그 때가 12시 30분!

험난한 귀때기청에서 하산을 시작하니
이젠 온통 돌밭이네!
좀 편해지려나 했는데 첩첩산중?
한 시간여 동안 돌밭을 걸으니 이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니었다.
돌밭 사이사이에 진달래가 곳곳에 활짝 피어 있었다.
역시 자연의 생명력은 대단하다.

어쨋든 한계령을 향해 열심히 걸었다.
배가 고파 얼른 하산 할 생각 밖에 할 수가 없었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대청봉 가는 갈림길에서 걸음은
더욱 빨라지기 시작한다.

사람들 소리가 크게 들려오면서
주차장이 보이고, 눈에 익은 빨간 버스도 보인다.
잘 정비된 철계단 구간을 넘어지듯 뛰어
주차장에 도착하니 시계바늘이 오후 3시정각을 가리키고 있었다.

5시에 후미의 산행을 끝으로 부산을 출발...
집에 도착하니 12시 1분!
어허~ 무박 3일이 됐네요.

설악산 귀때기청봉 산행기 끝.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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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곤님의 댓글

김장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당초 산행 계획과는 다르게 귀떼기청봉으로 코스가 바뀐게 어쩌면 더 좋았을것 같습니다
지금도 안개낀 귀떼기 청봉의 만개한 진달래 길이 넘 좋았던거 같습니다

건강 하다는것...그래서 지금처럼 자연을 마음껏 누리고 산다는것 감사 할뿐이지요
언제부턴지 산이라는 존재가 뗄수 없는 생활의 한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
함께 산행했던 산정님께 고마움을..

그리고 묵묵히 산행 하시는 승민씨의 모습을 기억하며 또 산에서 뵙기를 바라면서..
참 귀떼기 청봉 0.4키로 남기고 저에게준 오이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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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sxms님의 댓글

xmsxms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선녀가 아직 심신이 피폐해서 그대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되었나 봅니다.
다음에 꽃 단장하거든 그때 함께 가봅시다.

점봉산에서 바라본 귀때기청봉의 우람한 모습이 대청봉보다 더
뇌리에 각인되었던 곳입니다.

대간끝나면 3,4일 파묻혀볼랍니다.
묵은 와인이나 양주가 아닌 라벨이 깔깔한 소.맥주나 한잔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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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인님의 댓글

산정인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모처럼 보는 대승폭포
전날 내린 비로인해 물 줄기도 활기차 보였고
폭보를 배경으로 산정님들의 건강하고 밝은 모습은
대승폭포 의 생동감  이상 이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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