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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대로 심심하였던 운문산의 심심이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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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대로 심심하였던 운문산의 심심이골

사람의 습관이나 깊이 인식된 것은 참으로 바꾸기 힘든 모양이다. 이번 주의 산행은 전혀 생각지도 않았는데도 전날 밤하늘의 얼핏 보이는 별을 보고는 쨍 하고 좋은 날이 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인지 출근시간과 똑 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하늘을 보자 가을 같은 흰구름과 푸른 하늘이 보였다. 산으로 가야만 하는 신들린 사람처럼 급하게 식사를 하고는 도시락도 없이 집에 먹다 남은 조그만 빵 한 개와 곶감 하나, 포도 알을 훑어서는 터질까 싶어 담아서는 나왔다. 그냥 혼자서 차를 몰고는 영남알프스 어디를 가나~ 아니면 시민회관 앞으로 가나, 토끼도 자기가 가는 길이 있듯~

때는 2007년 7월 15일 전날은 비가 오고 일본으로 지나치는 태풍 영향으로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가 산행일은 푸른 하늘과 흰구름이 무척 아름다웠던 날의 심심이골 계곡산행을 산정님들과 함께 하였다.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산행지로 가는 곳의 펼쳐진 벼의 색갈이 보통 때와는 다르다. 부드러운 봄날의 새순의 빛이다.

남명리의 마을입구에 도착하여 마을 길을 올라가는 길옆의 사과나무 밭과 주위의 풍경은 시계를 과거로 돌려 놓은 시점의 언젠가를 떠 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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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찌는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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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한 점 없는 하늘아래 운문산(1188m)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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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가 시들어 가고, 키가 큰 나리꽃의 몽우리도 보이기도 하고, 무궁화도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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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재 까지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도 않았는데 벌써 하산길이다. 바로 아래에 일행들이 그저 하는 말인지, 심심이골의 발원지라고 물을 떠 마시고 있었다. 물맛이 좋다는데 먹어보진 않아서 모르겠고 바로 아래엔 물을 먹도록 해두었다. 빗물이 많이 썩였는지 물 맛이 별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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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색을 띈 개구리)

나리꽃과 생소한 꽃을 찍기 위하여 어정거리자 다른 산악회사람들이 앞질러 갔다. 걸음도 느리고, 어정어정 가는 곳으로 그냥 계곡 안으로 들어가자 이 사람들 뒤 따라갔다가는 헷갈리겠다 싶어서 다시 올라오자 길이 온통 개울이 되어있다. 계곡의 형태를 보고는 따라 내려오자 오래 전에 달아둔 산악회의 리본이 보였다.

한여름의 숲 속이다. 올라올 때는 사람들과 있다 보니 잠시 매미소리도 잊었었다. 혼자 가는 길은 온통 매미소리와 물소리만이 들린다. 물소리가 약해지면 매미소리가 커지고 물의 세력이 더 크면 매미소리가 작아지는 어딘가에서는 물소리와 매미소리의 합창이 되기도 하였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를 보기 위하여 가까이 가기도 하였다.

{FILE:10}

숲이 울창하였다.
잎사귀 사이로 푸른 하늘을 감질나게 보았다.
숲이 어두운지 카메라의 셔터스피드가 꽤 늦어졌다.
사람이라곤 몇 사람 지나고는 보이질 않았다. 어디쯤인가 올라오는 산행 팀들이 개울을 건너기 위하여 한 사람은 물속에서 그네들을 붙잡아 주고 있는 것이 보였다. 거기서 몇 십 보만 걸으면 두 개의 지류가 합쳐지는 곳이다.

옛날 집터 같은 곳에 이르고 하늘이 확 뚫렸다. 깨끗이 정리가 되어있다. 구석에 있는 쓰레기 같은 몇 개의 잔재가 남아있었다.

눈부시게 비치는 햇볕을 피하여 곧장 가면 숲 길의 시원하게 흘러가는 물길을 지나자 널찍한 길이 계속되었다. 차량이 와도 충분히 될 정도다.

아직 얼마나 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휴대폰을 켜보자 정각12시로 나온다. 그렇게 한 20분을 걸었을까 넓은 개울을 건너 우리일행들이 있다. 휴대폰의 시계는 통화불통지역에서는 언제 12시로 나오는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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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고 건너는 일행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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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시원하게 뚫린 하늘을 보는 기분은 아주 좋았다.

일행들과 천천히 걸어서 내려왔다.
아랫재에서부터 일행을 만나기 전까지 참으로 심심한 계곡이었다.

혼자서 물소리 매미소리만 들리는 길, 우거진 숲 속의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고, 하늘에서 쏟아지려는 햇볕을 잎사귀들이 앞다투어 막으려고 애쓰는 것 같은 ~, 표지판 하나 없어 얼마나 왔는지도 모르는 곳, 전날 온 비 때문에 축축하게 베인 습한 숲의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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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암으로 올라가는 곳의 주차장에 이르자 나가는 길에 나지막한 출입구가 막혀있다. 이곳은 식수원보호구역이라서 운문사쪽에서는 산행을 금지하는 곳이다.

포장 길을 따라서 운문사까지 걸어서 가야 한다. 오가는 차량들만 없으면 걷기가 편하지만 차량이 올 때마다 옆으로 비켜서야 하였다. 혼자 있을 때보다는 누군가가 있어 말동무가 되자 금방 도착을 하는 것 같다.

운문사에 들어서자 심심이골에서 심심했던걸 풀어 줄려는지 맑디 맑은 하늘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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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산행이다.
자주 이런 산행이었으면 좋겠다. 단체 산행일 때는 ~

08:00 시민회관 출발
09:35 남명마을에서 산행시작
10:47 아랫재 도착
13:35 운문사에서 휴식
14:00경 주차장 도착
15:30 부산으로 출발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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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대장님의 댓글

감자대장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개인적으로 과일 자두 좋아하는데 자두을 보니 먹고 잡다.....정말 자두가 탐스럽게 익어가네요
좋은사진 잘보고갑니다 .자두나 사려 가야겠다 ㅎㅎㅎㅎ좋은하루되시구요 행복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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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한님의 댓글

김영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역시^^* 
구도가 좋습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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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민님의 댓글

조승민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탐스런 과일,
오랜만에 보는 위장색 깨구락지,
너무 선명하여 꼭 손에 잡힐듯한 꽃,
갈끔한 운문사,
산정님들의 자연스런 모습들...
차분하게 참 잘 담으셨습니다. 솔직히 너무 부럽습니다.
감상 잘 하고 갑니다. 매래치님 다음에 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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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자님의 댓글

이선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같이한번가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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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님의 댓글

튼튼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허허 그래야지요!아무렴요!!
개구린가 두꺼빈가?
하늘이 너무 살았네요!

칭찬이 너무 인색하나요?


같이한번자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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뽁~님의 댓글

뽁~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맬치 칭구 ~ 사진 찍을때  PL 사용 했는가 싶네  하늘이 하도 시퍼러서 ..
여름에는 산에 안가고 해수욕장에 수영하러 간다더만  요즘 해수욕장에 비키니 입은 사람이 없나
내는 이날 외도를 좀 했는데 2박3일 동안  지리 대종주를 했는데  65L 배낭을 매고 힘들어서 죽다가 살았네
글고 튼튼님도 잘 사라인네요 .. 그시기 대간은 운제 끝나는데 ...
요즘 풀만 먹고 산에 댕겨서 힘없는디  옻닭 함묵으러 갑시다
좋은데 내가 대꼬 갈끙께 돈은 분빠이 하시고
그럼 소식 졸라 오길 기다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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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래치님의 댓글

매래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출근하여 졸다가 들어왔더니 반가운 분들이 많이 왔다가 가신 발자취를 남기고 가셨네요~
이번주도 막바지라 즐거운 날 되시고요!

산에서 볼때는 분명히 개구리였는데, 튼~님 보고 나니 두꺼비넹~

뽁~ 장비 잔뜩준비해놓고는 멀리 못가서 몸살이 날낀데, 날짜 다되어 가는 남은 연습장 쿠폰이나 좀 주라 더 더워지기 전에~

언제나 안전한 산행 즐거운 산행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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