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거림골~한신골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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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지 : 지리산 거림골~한신골
▶ 산행일 : 2008년 5월 25일 (일)
▶ 산행코스 : 거림~세석평전~한신골~백무동
▶ 산행시간 : 6시간 30분 (10:00~4:30 - 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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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엔 여러 번 갔었다.
종주만 해도 3번이다.
그런데 오늘 산행하는 코스는 처음이다.
거림에서 세석을 지나 한신골을 거쳐 백무동으로 내려선다.
거림의 산행 들머리 상가 지역엔 커다란 바위가 놓여 있다.
꼭대기에서 물줄기가 내려오고 그 앞 조그마한 호수에는 올챙이들이 살고 있다.
거림골로 들어서니 나무숲은 짙어가는 녹음 천국이다.
어제 내린 비로 등로는 아가 엄마의 젖가슴처럼 촉촉이 젖어있다.
풀과 나무와 이끼와 젖은 산흙이 함께 뿜어내는 내음은 깊은 맛의 교향악 같다.
아, 평화로운 골짜기, 거림골!
그런데 1950년대에 이곳은 어떠하였는가?
빨치산과 군경토벌대 .....
남부군 사령관 이현상과 정순덕 .....
수많은 사상자를 내었던 아픔과 애환이 곳곳에 서려있는 곳이다.
이념이 인간의 목숨 그 자체보다 상위에 있었던 어둡고 무서운 시대였다.
지금도 진행 중이다.
사회주의와 민주주의, 보수와 진보, 실용과 순수, 일반과 이반, 남과 여 .....
그 무엇도 생존보단 중요하지 않다.
그 무엇도 인간의 따뜻한 마음과 연민보단 중요하지 않다.
이념과 환경에 함몰되어 인간 그 자체를 잃는 슬픈 계절이 때론 있다.
그 때 먼저 간 이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그 가족의 슬픔은 얼마나 깊을까?
깊은 한신골에서 그들의 모습을 만난다.
바위로, 나무로, 계류로 내 앞에 나타난다.
다른 이의 마음을 너무 아프게 하지 않을 일이다.
어느 한쪽으로 너무 치우지지 않을 일이다.
지리산을 내려와 하산주를 한 잔 하는데 내 옆을 휙 지나친다.
오늘도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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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솨, 캄솨, 캄솨합니다 ^^*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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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 : 2008년 5월 25일 (일)
▶ 산행코스 : 거림~세석평전~한신골~백무동
▶ 산행시간 : 6시간 30분 (10:00~4:30 - 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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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엔 여러 번 갔었다.
종주만 해도 3번이다.
그런데 오늘 산행하는 코스는 처음이다.
거림에서 세석을 지나 한신골을 거쳐 백무동으로 내려선다.
거림의 산행 들머리 상가 지역엔 커다란 바위가 놓여 있다.
꼭대기에서 물줄기가 내려오고 그 앞 조그마한 호수에는 올챙이들이 살고 있다.
거림골로 들어서니 나무숲은 짙어가는 녹음 천국이다.
어제 내린 비로 등로는 아가 엄마의 젖가슴처럼 촉촉이 젖어있다.
풀과 나무와 이끼와 젖은 산흙이 함께 뿜어내는 내음은 깊은 맛의 교향악 같다.
아, 평화로운 골짜기, 거림골!
그런데 1950년대에 이곳은 어떠하였는가?
빨치산과 군경토벌대 .....
남부군 사령관 이현상과 정순덕 .....
수많은 사상자를 내었던 아픔과 애환이 곳곳에 서려있는 곳이다.
이념이 인간의 목숨 그 자체보다 상위에 있었던 어둡고 무서운 시대였다.
지금도 진행 중이다.
사회주의와 민주주의, 보수와 진보, 실용과 순수, 일반과 이반, 남과 여 .....
그 무엇도 생존보단 중요하지 않다.
그 무엇도 인간의 따뜻한 마음과 연민보단 중요하지 않다.
이념과 환경에 함몰되어 인간 그 자체를 잃는 슬픈 계절이 때론 있다.
그 때 먼저 간 이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그 가족의 슬픔은 얼마나 깊을까?
깊은 한신골에서 그들의 모습을 만난다.
바위로, 나무로, 계류로 내 앞에 나타난다.
다른 이의 마음을 너무 아프게 하지 않을 일이다.
어느 한쪽으로 너무 치우지지 않을 일이다.
지리산을 내려와 하산주를 한 잔 하는데 내 옆을 휙 지나친다.
오늘도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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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솨, 캄솨, 캄솨합니다 ^^*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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