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백운산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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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강원도 동강 백운산(882m)
▶산행일 : 2008년 6월 15일 (일)
▶산행코스 : 점제나루~백운산~칠족령능선~제장나루
▶산행시간 : 4시간 10분(11:5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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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 처음 가는 영월, 정선, 평창이다.
그 경계에 백운산이 있다.
백운산 치맛자락을 타고 강물이 유유히 흐른다.
여름이면 래프팅으로 유명한 바로 그 동강이다.
오늘은 점재나루에서 강을 건너 백운산 정상으로 치고 올랐다.
코가 땅바닥에 닿을 듯 가파른 등로다.
산을 오르며 연신 이마의 땀을 훔친다.
쉬어가다 뒤돌아보면 동강이 발아래에 휘감아 돌고 돈다.
어느새 고운 원추리도 피어 나를 반긴다.
정상을 지나, 바로 아래 숲에서 점심을 먹었다.
공룡 등뼈 같은 칠족령능선을 따라 한참을 오르내린다.
깎아지른 수 백 미터 아래, 아름다운 동강을 내려다보고 또 내려다본다.
이윽고 숲속 평탄한 부드러운 흙길을 만나니 무릎관절이 즐거워한다.
이내 오늘 산행 날머리 제장나루터다.
오백 오십 여 년 전 수양대군은 어린 조카 단종의 왕위를 찬탈했다.
여러 중신들도 죽였다.
단종은 쫓겨나고, 유배간 곳이 바로 이 지역 청령포다.
어떤 마음으로 살았을까?
......
세월은 저 동강처럼 흐르고 흘러 지금에 이르렀다.
저 어린 님은 어느 곳에 머물까?
강물 속에 있을까? 솔바람 속에 있을까? 아님, 산빛 속에 있을까?
욕심 많고 힘을 가진 나쁜 이에게 밀리면, 이 세상에선 죽음같은 슬픈 약자가 된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변함없는 속세의 진리.
그러나 진정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는 것일까?
홍로일점설(紅爐一點雪: 붉은 화로 속에 눈 한 송이)의 인생인걸.
백운산을 타고 넘은 솔바람은 동강을 베고 깊이 잠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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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솨합니다 ^^*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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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 : 2008년 6월 15일 (일)
▶산행코스 : 점제나루~백운산~칠족령능선~제장나루
▶산행시간 : 4시간 10분(11:5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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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 처음 가는 영월, 정선, 평창이다.
그 경계에 백운산이 있다.
백운산 치맛자락을 타고 강물이 유유히 흐른다.
여름이면 래프팅으로 유명한 바로 그 동강이다.
오늘은 점재나루에서 강을 건너 백운산 정상으로 치고 올랐다.
코가 땅바닥에 닿을 듯 가파른 등로다.
산을 오르며 연신 이마의 땀을 훔친다.
쉬어가다 뒤돌아보면 동강이 발아래에 휘감아 돌고 돈다.
어느새 고운 원추리도 피어 나를 반긴다.
정상을 지나, 바로 아래 숲에서 점심을 먹었다.
공룡 등뼈 같은 칠족령능선을 따라 한참을 오르내린다.
깎아지른 수 백 미터 아래, 아름다운 동강을 내려다보고 또 내려다본다.
이윽고 숲속 평탄한 부드러운 흙길을 만나니 무릎관절이 즐거워한다.
이내 오늘 산행 날머리 제장나루터다.
오백 오십 여 년 전 수양대군은 어린 조카 단종의 왕위를 찬탈했다.
여러 중신들도 죽였다.
단종은 쫓겨나고, 유배간 곳이 바로 이 지역 청령포다.
어떤 마음으로 살았을까?
......
세월은 저 동강처럼 흐르고 흘러 지금에 이르렀다.
저 어린 님은 어느 곳에 머물까?
강물 속에 있을까? 솔바람 속에 있을까? 아님, 산빛 속에 있을까?
욕심 많고 힘을 가진 나쁜 이에게 밀리면, 이 세상에선 죽음같은 슬픈 약자가 된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변함없는 속세의 진리.
그러나 진정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는 것일까?
홍로일점설(紅爐一點雪: 붉은 화로 속에 눈 한 송이)의 인생인걸.
백운산을 타고 넘은 솔바람은 동강을 베고 깊이 잠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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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솨합니다 ^^*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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