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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약산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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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임태선 이름으로 검색 작성자 임태선 이름으로 검색
댓글 1건 조회 1,658회 작성일 2008-10-01 0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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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다. 여름내내 땀을 많이도 흘렸는데 이번 산행 때는 그 양이 줄어든

것 같다. 우리가 더워힘들어 할 때 오곡백과는 신이나서 가지가지색으로 단장을 하며 여물

어갔고, 이제 우리의 미각을 자극하며 임무를 완수하는 중이다. 들녁에 누렇게 익어 고개

숙이고 있는 벼들을 보면서 진리를 배울 수 있었다. 사람도 벼처럼 유능할수록 하심을 한다

면 얼마나 멋스러워 보일까하고 말이다.^^

그러나 요즘 사람은 높을수록 오만하고 고개가 올라가니 세상이 항상 시끄럽고 양보심이

없어 윗물이 이러니 아랫물들이 걱정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니 어찌해야할꼬.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산행들머리에 도착해서 산행시작이 되었는데 얼마쯤 올라가니 키큰억세들이

바람에 일릉이며 춤을 추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들을 보려고 몰려오니 얼마나 즐

거울까. 어느시기가 되면 떨어져 사라질 것이니까 한껏 맵씨를 뽐내며 춤을 추고 있는것

같았다. 매년 이 맘때 쯤이면 더욱 인생점검을 하게 되는것같다. 황혼기에 접어들 채비를하

며 서서히 온몸을 물들이기 시작하고 있는 산가족을 보면서 말이다. 산에 오르면 무심코

지나기보다는 찬찬히 살펴보면 얼마나 많은 진리를 설하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 속에서 인생무상함도 느끼면서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데 반가워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간간히 빗방울도 떨어지다 그치다 반복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먼 곳까지 조망할 수있어

봉긋봉긋 솟아오른 아름다운 산봉우리를 감상하면서 탄성을 지르며 산행길이 이어졌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밑쪽에는 억세가 키다리 아저씨처럼 쭉쭉뻗어 숨어도 보이지 않을만

큼 큰데 위로 올라가니까 키가 작은 억새가 너무 귀여웠다.^^ 높은 곳에 키 큰 억새가 있으면

부러질까봐 스스로 키를 조절한 것 같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번 산행길이 얼마나

힘들었든지 걱정을 조금했는데 이번에는 원만하게 하산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 산행은

출발할 때부터 안타까운 생각으로 내내 마음이 아팠다. 그 이유는 산 이름 때문이다. 대장님

의 설명인즉, 우리가 오를산 이름이 원래는 재약산인데 일본사람들이 천황산이라고 지어

부르게 되면서 지금까지 그렇게 부르고 있단다. 정상석도 버젓이 천황산이라고 세워져 있고

말이다. 그때 그 시절 우리나라가 힘이 없을때 전국 명산에 정기를 끊기위해 쇠말뚝을 박았는

데 아직도 가끔씩 발견돼고 있다고 하는 기사를 접할때마다 나는 분노를 느끼곤 했는데 오

늘 이렇게 듣게되니 또 마음 저 깊은 곳에서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불쑥 올라온다. 그것은

누구보다 애국심이 강한 탓이리라. 왜 지금은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 위상이 드높이 휘

날리고 있는데 아직도 일제잔재가 남아있다니 이것은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모자라서 그럴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지도도 바꾸고 캠페인을 벌여서라도 바꾸면 되지 지금까지 쓰고 있

을까. 산도 섭섭해하지 않을까. 자기 이름을 누군가의 당치도 않는 이유로 욕심에서 그렇게

지었다면 지금쯤은 바로 고쳐주어야 하지않을까. 지금 당장이라도 정상석을 뽑아버리고

재약산이란 정상석을 세우고 싶을정도로 마음이 아프다. 앞으로는 우리 산정인만이라도

솔선수범해서 우리의 명산을 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해 올바른 이름을 부르는 애국자가 되면

어떨까 제안하고 싶어진다. 진정 나라를 사랑하고 산을 사랑한다면 산꾼인 우리가 앞장

서면 좋으련만 힘없는 나약함에 자신이 서글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힘있는자부터 우리

대한민국 명산쇠말뚝도 모두 제거하고 이름도 본래 이름을 찾아주세요하고 힘주어 외쳐본

다...

임 묘 련 성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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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미님의 댓글

정청미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실장님3중대강입니다, 좋은글잘보고갑니다 요즘조금바빠서산정에참석하지못하였습니다, 다음산행는꼭참석하게끔노력하겠습니다,우리만나는그날까지 "산정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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