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가는 가야산은 그 위력이 대단한 모양이다. 아침에 출발장소에서 참가하는 회원들

을 보는순간 느낄수 있었다. 오랫동안 오지 않았던 회원과, 산정의 지주와도 같은 쟁쟁한

회원들이 집합하는 모습에 나의 눈은 휘둥거려졌다. 얼마나 반가운 얼굴이던가. 우리 산정

은 가히 혁명적일만큼 깨끗하고 대단한, 그리고 요즘 보기드문 단체임에는 분명하다. 한사

람 한사람의 인격을 보노라면 혼란한 이시대에 선비와 같은 품위를 지니고 준수한 그모습

에 마음은 더 따뜻한 사람들만 모여있으니 아무리 불황에 힘들어하는 이라도 산정에 오기

만하면 그 따뜻한 열기가 전달되어 힘든 이시대를 더불어 행복해지지 않을까 생각되어진

다.^^ 흔들리지 않은 굳은 정신은 금강석과 같고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사람들만 모여있는

곳. 그래서 우리는 모두 어디를가든 어깨 활짝펴고 언제나 당당하며 위축되지 않는다. 그

것은 맑은 정신과 부끄러움 없는 행동에서 기인하지 않을까. 요즘같이 문란한 세태에 흔들

리지 않는 정신을 간직한다는 것이 무던한 자재력이 없으면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산정인들은 대장님을 비롯하여 모든회원들이 일심동체하니 모범적이고 자긍심이 대단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얼마전에는 출발장소에서 리더격인 사람이 슬며시 다가와서 산정

이 얄밉다고 했다. 아마도 질투심에서 그러는 모양이다. 우리는 물질에 연연하지 않고 오

로지 산과 한 마음되어 오롯이 그정신을 간직하고 돌아오는 진정한 산꾼이다. 천하의 적들

을 다 물리친다해도 자기자신하나 다스리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듯이 자기관리를 잘하다보

면 이 난국도 슬기롭게 헤쳐나갈수 있고 산과 같은 넉넉한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들도 보듬

어 줄수있는 자연의품이 되지 않을까.^^ 공자님의 말씀중에 산을 사랑하는 사람은 수명이

길다고했다. 그것은 어머니와 같은 넓은 마음때문이 아닐런지... 가야산에는 세계문화유산

인 팔만대장경이 보관되어 있는 장소다. 그러다보니 여러나라 관광객들도 많이 오고가는

명소이기에 남다른 곳이기는 분명하다. 산을 올라가니까 눈이 많이내려 올해들어 처음으

로 아이젠을 착용하고 설경에 흠뻑 빠져들었다. 칼바람은 여전해서 정상에 올라가니 볼이

따가울정도로 매서웠다. 이번산행은 나에게 잊지못할 사건이다. 구경할 여유도없이 앞만

보고 걸어와도 밥먹을 시간이 없었다. 그것은 무릎이 아파서 천천히 걸었기 때문이다. 하

산길에 손선생님께서 빌려준 무릎보호대 덕분에 잘내려와서 너무 감사했다. 항상 초보자

를 챙기며 산행을 했는데 이번에는 내가 환자가 되어 혼자서 그 먼길을 걸어오며 마음을

챙겨보며 대화도 하고, 자연과 교감을 느끼며 사색에 빠지기도 했다. 내가 너무느린 관계

로 후미를 챙기는 회원도 먼저보내고 그렇게 오랫만에 혼자서 걸어왔다. 출발시간이 가까

워 와서야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대장님의 전화가왔다. 하산주한다고 식당에 있으니 오라

고해서 갔더니 모두모여 반갑게 맞아주는 모습에서 내가 살아있음에 행복했다. 그리고 회

원들이 사준 따뜻한 밥 한그릇이 종일 굶은 배를 채워주어 감사했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그것도 진정으로 걱정하며 반겨주는 회원이 있는한 나의 삶을 풍성하게 영글어가리라 믿

어 의심치 않으며 힘들었던 가야산산행 두고두고 잊지못할 것이다. 회원여러분 모두모두

고맙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송년회때 많이 참석해 주세요. 보고싶은 사람이 너무많아 벌써부터 잠이오지 않는

답니다. 꼭 오세요~~^^


임 묘 련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