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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 덕주사 마애불(德周寺 磨崖佛)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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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新羅) 천 년 사직(社稷)을 망쳐 버린 신라 제56대 마지막 왕 경순왕(敬順王 927 ~ 935)의 비운(悲運)의 마의태자(麻衣太子 Crown Prince Maui, or Prince in Yam Clothes)와 누이동생 덕주공주(德周公主 Princess Deokju)의 한(恨)이 맺힌 애사(哀史)가 1000년 동안 살아 숨쉬고 있는 덕주사 마애불(德周寺 磨崖佛)로 가는 길... 길은 멀어도(The Long Walk)...

* 고려 왕건(王建)의 맏딸 낙랑공주(樂浪公主)에게 마의태자는 이렇게 말한다. "공주, 후생이라도 망국하는 왕의 아들로 태어나지 말 것이, 천하에 욕심을 둔 왕의 딸로도 태어나지 말을 것이… 부디 잊지 말지어다."

자료 출처: 1929년 춘원(春園) 이광수(李光洙): 마의태자(麻衣太子)

온화(溫和)하고 쾌청한 2012년 2월 19일(일) 오전 7시 30분 정각, 부산시민회관 앞에서 부산산정산악회 회원은 김홍수 회장님이 안내하시는 전세 버스 편으로 산세가 험준하고 수려(秀麗)한 충청북도 월악산(月岳山)으로 출발했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김홍수 회장님의 권유에 따라 전문 산악인들이 오르는 A코스(덕주골 ~ 덕주사 ~ 마애불 ~ 영봉 ~ 송계리 [5시간 소요]) 대신에 독자적으로 덕주사와 덕주사 마애불을 탐방하는 일정을 택했습니다. 주변에 눈이 많이 쌓여있으리라는 예상을 하고 카메라와 삼각대(tripod 트라이포드), 아이젠(Eisen), 스틱(stick), 배낭(背囊 rucksack 륙색), 스패츠(spats 각반 脚絆)로 완전 무장하여 인적(人跡)이 드문 등산로(trail)를 따라 덕주산성, 덕주사, 덕주사 마애불 사진을 찍었습니다. 왼 손에 스틱을 잡고 오른 손에 카메라와 삼각대를 든 채 상당히 가파른 마애불 입구 계단을 오르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계단을 오르면 1950년 한국전쟁(The Korean War 1950 ~ 1953) 당시에 한국군의 작전상 소각(燒却)된 덕주사의 사지(寺址)가 있는데, 지금의 덕주사는 1970년 박해찬 스님이 법당을 중수(重修)하고 1998년 청하 성일 스님이 대웅보전을 새로 건립했습니다. (덕주사 홈페이지)

오전 11시경에 덕주골 주차장을 출발하여 2시간 45분 후인 오후 2시 45분경 혼자 덕주사 마애불에 도착하여 기진맥진한 한계상황에 도달했습니다. 마애불에 도착하여 돌계단으로 올라가려는 순간 왼쪽 장딴지[腓腸]에 쥐[痙攣 a cramp in the calf]가 나서 카메라와 삼각대를 잡은 채 앞으로 쓰러졌는데 일시적으로 전신이 마비된 상태에 주위에는 마애불 외에 아무도 없는 절박한 상황이었지만 잠시 후 가까스로 일어났습니다. 위기일발의 순간에 카메라가 파손되지 않은 것은 천우신조(天佑神助)가 아닐 수 없었는데 덕주공주님의 마애불이 대자비(大慈悲)를 베풀었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덕주사 마애불에서 오후 3시 30분 버스 출발 시간에 맞추기 위하여 황급(遑急)하게 혼자 하산하던 도중 눈길에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습니다. 첩첩(疊疊)한 산속에서 혼자 사진을 찍는 저의 고행(苦行)을 잘 알고 계시는 김홍수 회장님은 저가 단독으로 하산할 지점에 전세 버스를 대기시켜 주었습니다. A코스 산행팀과 저의 하산 지점이 다릅니다. 오후 4시 10분경 단체 집결지에 도착하여 버스를 타는데 양쪽 장딴지에 동시에 쥐가 나서 버스 문을 잡고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부산에 도착하여 지하철 서면역 계단을 내려가는데 양쪽 관절에 통증이 심하여 손잡이를 잡고 게걸음[蟹行 해행]으로 엉금엉금 기어 내려갔습니다. "산을 오르는 것보다 산을 내려가는 것이 더 힘들다."는 자연의 이치를 터득(攄得)했습니다.

신라의 덕주공주와 오빠인 마의태자 오누이가 조성한 덕주사 마애불(보물 제406호 높이 15m) 사진 촬영은 이렇게 만신창이(滿身瘡痍)의 몸으로 임무를 완수하고 아쉬운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다만 애초부터 불가능한 월악산 영봉(靈峰) 탐험은 미완성(The Unfinished)의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로 남겨 둡니다.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마라.
난상지목불가앙(難上之木不可仰)
Don't bother trying the impossible. You are out of your league.

영원한 산악인(山岳人) 김홍수 부산산정산악회 회장님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GOOD LUCK!

사진 촬영: 오용웅(오발탄 Ovaltan)
촬영 일자: 2012년 2월 19일(일) 우수(雨水)

카메라: Nikon D90
렌즈: Nikon AF NIKKOR 24 mm(1:28), 망원렌즈(望遠렌즈 telephoto lens) Nikon AF NIKKOR 70-210 mm(1:4 - 5.6)

2012년 2월 24일(금)
Posted on Friday, February 24, 2012

Ovaltan Blog
http://blog.naver.com/argus515/30132126583

Ovaltan Cafe
http://cafe.naver.com/ovaltan/1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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