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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강산-문복산 2월10일, 산내 불고기촌 경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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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선지:옹강산-문복산 [경주시 산내면]

일 시:2월10일 08:00시

출발장소:시민회관 앞 [범일동]

산행코스:오진리-옹강산-삼계리재-문복산-대현리 [6시간소요]

기획의도:설 귀성길 혼잡함을 피해 근교산행 산내불고기촌 경유.

예약필수:수협 703-02-107066 김 홍수

회 비:\20'000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무렵 옹강산 정상을 목전에 둔 남녀가 한 전망대에서 구름을 벗삼아 지친 몸을 달래며 산 아래를 바라보고 있다.

경북 청도군 운문면 일원에 걸쳐있는 옹강산(831.8m)은 산꾼들의 발길이 비교적 적게 닿은 산이다. 산깨나 탄다고 차저하는 산꾼들도 이름만 겨우 한번쯤 들어봤을 정도이다. 부산 경남 산꾼들이 주말이면 가장 즐겨찾는 영남알프스를 언급할 때면 거기에 묻혀 이따금씩 언급될 정도로 산꾼들의 관심 밖이었다.

옹강산은 해발 1천m급 영남알프스 산군의 북쪽에 이웃하고 있다. 북적되는 남녘의 영남알프스를 부러움의 눈으로 바라보던 옹강산은 역설적으로 표현하자면 때묻지 않아 원시의 깨끗함과 풋풋함을 그대로 간직한 미답의 산이다.

옹강산의 언론 데뷔는 5, 6년 전 국제신문 근교산팀에 의해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뒷받침해주는 마을 촌로의 한마디.

“10여년 전만 해도 산이 험하고 길이 없어 우리들도 잘 안올라갔제. 근데 부산의 무슨 신문사에서 와서 노란 리본을 달고 간 이후부터는 도시의 등산객들이 가끔 보이고 사람들이 자주 다녀 이제는 길이 나 있제.”

운문호를 조망해보는 옹강산 서남쪽 산행이 그 전의 코스라면 이번 코스는 ‘불고기 마을’로 유명한 경주 산내면을 지나 옹강산의 북동쪽에서 출발해 옹강산으로 치고 올라오는 코스를 택했다. 일부 구간을 제외하곤 거의 개척산행이다.

산행 들머리인 심원사 마당에 활짝 핀 모란과 수국이 산꾼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오르내릴 때 산길이 비교적 험한데다 능선길마저도 잡목과 수풀이 우거져 만만찮다. 군데군데 길도 끊어져 있어 체력소모 또한 대단하다.

산행은 산내면 일부리 심원사에서 출발해 전망대~산내읍으로 향하는 삼거리길~도수골만디~까끌바위봉~삼계리재~옹강산 정상~삼거리 갈림길을 거쳐 심원소류지(저수지) 북쪽 도로까지. 대략 6시간30분 걸린다. 날머리에서 들머리 심원사까지는 걸어서 10여분 걸려 원점회귀 산행으로 봐도 무방하다.

산행은 심원사앞 다리를 지나 산문 오른쪽으로 난 길에서 출발한다. 산문 옆에 수국이 만개해 있다. 오른쪽엔 고추 모종을 심은 밭이다. 50m쯤 걸었을까. 왼쪽에는 나중에 사용할 고추대가 2m 간격으로 두 뭉치로 나눠져 있다. 그 사이로 오른다. 본격 산길이다. 곧 추어탕의 재료인 지피나무 잎의 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비가 그친 직후라 오른쪽 계곡의 물소리와 산새들의 지저귐, 나무 사이로 내비치는 햇빛은 비갠 후 시골길의 풍경을 묘사한 베토벤의 전원교향곡 도입부의 분위기와 흡사하다.

5분 후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길이 더 넓어 일반적인 산행로 같지만 직진한다. 산길의 상태로 보아 최근 사람이 다니지 않았음을 방증한다.

능선까지의 오르막길은 길이라고 자신있게 확신할만한 구간이 거의 없다. 뻗어나온 나뭇가지와 잡목은 곳곳에서 길을 막고 있다. 체력소모가 여간 크지 않다. 결과론적이지만 정글에서 넝쿨을 헤칠 때 사용하는 칼이 있었으면 큰 도움이 될 법했다.

30분 정도 이같은 고행(?)을 반복하다 보면 숯을 구웠던 것으로 추정되는 가마터가 나온다. 주변 바닥엔 작은 숯 조각이 널려있다. 낙엽 또한 발목 깊이 이상으로 푹푹 빠진다.

5분 후엔 너덜지대. 길 옆에는 산철쭉이 반긴다. 15분 쯤 후에도 또 너덜지대. 이 곳을 지나면 봄나물 천지. 우산나물 취나물 고사리와 일부 두릅나무. 채식주의자는 반드시 나물주머니를 별도로 준비하자.

산행 들머리인 심원사 마당에 활짝 핀 모란과 수국이 산꾼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특히 두번째 너덜지대를 지나면 길 찾기에 더욱 신경이 쓰인다. 특별한 지형지물도 없기에 국제신문 노란리본을 반드시 확인하자.

이렇게 1시간40분 정도 땀을 내고 오르면 능선에 닿는다. 능선에 올라도 조망은 주변 나무에 가려 좋지 못하다. 능선길도 평탄한 길이 못된다. 길만 나 있을 뿐 나뭇가지를 치고 전진해야 한다.

10여분 후 이번 산행의 첫 전망대가 나온다. 건너편 가까이에 방매산이 보이고 고개돌려 남서쪽으로 향하면 우리가 오를 옹강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여기서 25분, 방매산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만난다. 이후 헬기장인지 묘지터인지 알 수 없는 넉넉한 평지가 모처럼 나온다. 이제부터 내리막길과 평길 오르막의 연속. 나무 사이로 보이는 산이 앞으로 넘어야 할 봉우리.

두번째 전망대는 15분쯤 뒤에 나온다. 왼쪽 뒤엔 문복산이, 정면에는 까끌바위봉이, 그 뒤에는 청도 귀바위가 시야에 잡히고 중앙 제일 뒤쪽엔 영남알프스 운문산과 그 옆으로 범봉 억산 사자봉 구만산쪽으로 능선이 이어진다. 제일 오른쪽에 옹강산이 선명하게 들어온다.

옹강산은 여름에 오면 좋으리라. 하늘과 맞닿은 능선길이 아니라 나무가 햇볕을 가려주기에.

전망대에서 30분쯤 뒤에 방금 왔던 능선과 다른 새 능선으로 갈아탄다. 이때 왼쪽으로 가면 산내면이니 유의하자. 정면엔 백운산이, 그 우측으로 고헌산이 이어진다.

오른쪽 능선을 탄다. 유의해야할 또 하나의 갈림길이 나온다. 남쪽인 왼쪽으로 난 문복산 길을 조심하자. 삼계리 혹은 옹강산 방면인 오른쪽길을 택한다. 지금 산꾼들은 운문령에서 차를 내려 문복산~옹강산 코스를 선호하는 추세다. 철쭉 군락지를 지나면 까끌바위봉을 지난다. 봉우리를 알리는 입석은 없지만 이곳을 지나면서 능선이 왼쪽으로 크게 꺾여 내려간다. 2, 3분 지났을까 무심코 왼쪽을 쳐다보니 문복산이 엎어지면 코닿을 곳에 성큼 다가와 있다.

산행의 재미를 더해주는 새 볼거리가 이쯤에서 등장한다. 바로 홍송이다. 처음엔 나홀로 멋진 자태를 뽐내더니 이후 2~3그루가 연달아 줄지어 나오면서 1시간 가량 띄엄띄엄 홍송이 산행길 왼쪽에서 반긴다. 홍송의 자태를 보는 재미로 걷다보면 안부인 삼계리재가 나온다.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산행 들머리인 심원사, 왼쪽은 삼계리 방향이다. 이곳에서 옹강산 정상까지는 50분 정도. 정상은 나무에 가려 조망이 좋지 않다. 오히려 정상에 앞서 만나는 전망대에서 풍광을 만끽하자.

하산은 정상에서 왔던 길로 6분 정도 내려오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길을 택하자. 오른쪽 길은 방금 왔던 길.

하산길도 그리 쉽지가 않다. 잡목과 수풀이 우거져 헤쳐나오기가 만만찮다. 도로로 나오려면 족히 1시간 정도는 잡아야 한다. 여기서 심원소류지를 지나 심원사 주차장까지는 14분 걸린다.

글·사진 = 이흥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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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anjung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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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강산-문복산 산행은 국제신문, 부산일보에 공지 하지않은 그룹 산행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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