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산의 시탑 펴낸 실천파 시조시인 김은남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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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산의 시탑(詩塔)' 펴낸 실천파 시조시인 김은남 씨
“칠순 때까지 5천산의 시탑 쌓으렵니다”
지난 10여 년간 김은남씨(金殷男·61)는 산으로 향한 마음의 끈을 놓아본 적이 없다. 일주일에 많으면 서너 번씩 그는 산으로 떠난다. 한 번 떠나서 몇 개씩 산을 오를 때도 있다. 걸음이 어려울 정도의 취기를 사랑하는 그이지만, 산행 전날은 최대한 삼간다. 그렇게 공을 들여 1천 산의 ‘시탑(詩塔)’을 쌓았고, 또 다시 천 개, 또 천 개, 천 개 하여 모두 5,000산의 시탑을 쌓기 위해서다.
“1권에 502개 산, 최근 낸 2권에 510산을 읊은 시조를 실었지요. 500수만 실은 1권을 낼 때 제목을 1천산의 시탑이라 했던 것은 2권까지 염두에 두고 한 것인데, 욕심이 5천 산으로 늘었습니다. 앞으로도 책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겠지만, 아마도 제 책은 도서관에서 절대 빼지 못할 겁니다. 우리나라 5천 개 산의 특징을 간략히 해서 담은 책으로는 앞으로도 거의 유일할 테니까요.”
요즈음 고속도로가 좋아져서 평일에는 고흥, 해남까지도 당일치기를 하는 안내등산회가 늘었다. 무엇보다 그의 산행 노하우가 엄청나게 늘었다. 한 번 3박4일 원행을 가서 9~10개 산을 탈 때도 있다. 때문에 그의 시탑 쌓는 속도가 한결 빨라졌다. 이미 환갑인데 어떻게 그렇게 다닐 수 있을까. 그는 젊어서부터 매일 수천 번씩 줄넘기를 해왔다. 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30분에 주파하는 건각이다.
그러나 그저 빨리 걷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는 시를 쓸 수가 없다. 그는 시조마다에 꼭 그 산의 특징을 잡아 표현한다. 수목의 종류는 거의 모두, 꽃 이름은 800여 가지를 척 린玆 알 수 있을 정도다. 요즈음은 버섯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고, 새소리 녹음한 것을 들으며 새 공부도 하는 중이다. 모르는 대상을 만나면 전문가에게 들고 가 확인한다. 그래서 이제는 박사는 아니지만 학사 수준은 될 것이라며 그는 웃는다. 집에 1:50,000 전국 지형도를 모두 사두고, 틈만 나면 다음 산을 생각한다.
산을 오를 때 그의 배낭은 몹시 무겁다. 묵직한 카메라와 더불어 항상 비상식과 구급약, 그리고 여분의 물도 한 통 더, 겨울이면 아이젠도 하나 더 챙긴다. 산에서 목말라 하는 이, 빙판에 쩔쩔 매는 이를 만나면 주기 위해서다. 오로지 목적 달성만을 염두에 두는 산행은 이미 산행이 아니라는 게 그의 등산철학이다.
“그 방대한 자료를 좀 더 자세한 글로 남기면 좋을 걸 그랬다”고 하자 그는 “수필로 남길 생각도 해봤지만, 그러면 너무 양이 방대해질까봐”라고 대답한다. 그는 산 하나마다 4~5연의 연시조로 노래했다. 1권에 이어 이번에도 1,000권만 만들어서 교보문고와 영풍문고에만 내고 있다. ‘흔한 책’으로 만들고 싶지 않아서라고 한다.
김은남 시인은 경북 포항 출생으로, 조흥은행 입사 후 15년간은 단 하루도 휴가를 챙긴 적이 없다. 그런 노력 끝에 상고 졸업생으로 서울의 7개 지점장을 거쳐 조사역까지 오른 뒤 96년 퇴사했다. 92년부터는 2년 걸러 산 시조집 <산음가(山音歌)> 1,2,3권을 계속 냈다. 티도 내지 않고 겸손한 그를 문단으로 끌어낸 이는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채수영씨다. ‘그의 집에 갔다가 벽에 걸린 시조를 보고 깜짝 놀라’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상범씨에게 소개, 계간 시세계를 통해 등단케 했다.
“칠순 때까지 5천산의 시탑 쌓으렵니다”
지난 10여 년간 김은남씨(金殷男·61)는 산으로 향한 마음의 끈을 놓아본 적이 없다. 일주일에 많으면 서너 번씩 그는 산으로 떠난다. 한 번 떠나서 몇 개씩 산을 오를 때도 있다. 걸음이 어려울 정도의 취기를 사랑하는 그이지만, 산행 전날은 최대한 삼간다. 그렇게 공을 들여 1천 산의 ‘시탑(詩塔)’을 쌓았고, 또 다시 천 개, 또 천 개, 천 개 하여 모두 5,000산의 시탑을 쌓기 위해서다.
“1권에 502개 산, 최근 낸 2권에 510산을 읊은 시조를 실었지요. 500수만 실은 1권을 낼 때 제목을 1천산의 시탑이라 했던 것은 2권까지 염두에 두고 한 것인데, 욕심이 5천 산으로 늘었습니다. 앞으로도 책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겠지만, 아마도 제 책은 도서관에서 절대 빼지 못할 겁니다. 우리나라 5천 개 산의 특징을 간략히 해서 담은 책으로는 앞으로도 거의 유일할 테니까요.”
요즈음 고속도로가 좋아져서 평일에는 고흥, 해남까지도 당일치기를 하는 안내등산회가 늘었다. 무엇보다 그의 산행 노하우가 엄청나게 늘었다. 한 번 3박4일 원행을 가서 9~10개 산을 탈 때도 있다. 때문에 그의 시탑 쌓는 속도가 한결 빨라졌다. 이미 환갑인데 어떻게 그렇게 다닐 수 있을까. 그는 젊어서부터 매일 수천 번씩 줄넘기를 해왔다. 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30분에 주파하는 건각이다.
그러나 그저 빨리 걷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는 시를 쓸 수가 없다. 그는 시조마다에 꼭 그 산의 특징을 잡아 표현한다. 수목의 종류는 거의 모두, 꽃 이름은 800여 가지를 척 린玆 알 수 있을 정도다. 요즈음은 버섯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고, 새소리 녹음한 것을 들으며 새 공부도 하는 중이다. 모르는 대상을 만나면 전문가에게 들고 가 확인한다. 그래서 이제는 박사는 아니지만 학사 수준은 될 것이라며 그는 웃는다. 집에 1:50,000 전국 지형도를 모두 사두고, 틈만 나면 다음 산을 생각한다.
산을 오를 때 그의 배낭은 몹시 무겁다. 묵직한 카메라와 더불어 항상 비상식과 구급약, 그리고 여분의 물도 한 통 더, 겨울이면 아이젠도 하나 더 챙긴다. 산에서 목말라 하는 이, 빙판에 쩔쩔 매는 이를 만나면 주기 위해서다. 오로지 목적 달성만을 염두에 두는 산행은 이미 산행이 아니라는 게 그의 등산철학이다.
“그 방대한 자료를 좀 더 자세한 글로 남기면 좋을 걸 그랬다”고 하자 그는 “수필로 남길 생각도 해봤지만, 그러면 너무 양이 방대해질까봐”라고 대답한다. 그는 산 하나마다 4~5연의 연시조로 노래했다. 1권에 이어 이번에도 1,000권만 만들어서 교보문고와 영풍문고에만 내고 있다. ‘흔한 책’으로 만들고 싶지 않아서라고 한다.
김은남 시인은 경북 포항 출생으로, 조흥은행 입사 후 15년간은 단 하루도 휴가를 챙긴 적이 없다. 그런 노력 끝에 상고 졸업생으로 서울의 7개 지점장을 거쳐 조사역까지 오른 뒤 96년 퇴사했다. 92년부터는 2년 걸러 산 시조집 <산음가(山音歌)> 1,2,3권을 계속 냈다. 티도 내지 않고 겸손한 그를 문단으로 끌어낸 이는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채수영씨다. ‘그의 집에 갔다가 벽에 걸린 시조를 보고 깜짝 놀라’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상범씨에게 소개, 계간 시세계를 통해 등단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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