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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산악대원 3명 에베레스트서 조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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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산악대원 3명 에베레스트서 조난

1명 사망, 2명 실종

[조선일보 신지은 기자]
에베레스트(해발 8848m) 등정에 나섰던 계명대학교 산악회원들이 정상 정복 후 하산 길에 조난을 당해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계명대측에 따르면 등반대장 박무택(35·졸업생)씨가 20일 낮 12시쯤 8700m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함께 등반했던 장민(28·수학통계학과 3년)씨와 이들을 구조하러 나섰던 백준호(38·경영학과)씨는 실종상태다.



계명대 에베레스트 원정단장 김상호 학생처장은 “숨진 박씨와 실종된 장씨는 지난 18일 오후 1시30분에 정상을 정복한 후 해발 8300m 지점의 ‘캠프5’로 이동 중이었다”며 “그런데 같은 날 오후 6시쯤 등반대장이었던 박씨에게서 ‘나는 탈진한 데다 눈까지 안 보이기 시작해 하산이 힘들 것 같으니 장민을 먼저 내려 보내겠다’고 연락이 왔었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또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현장으로 갔던 2차 원정대 백씨로부터 이튿날 오후 3시쯤 ‘장민은 만나지 못했고 박무택과 함께 하산하고 있다’는 무전을 마지막으로 받은 후로 백씨와 장씨 모두와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말했다.



박씨의 시신은 이날 에베레스트를 단독 등정하던 골드윈 코리아 오은선(여·38)씨에 의해 발견됐다. 오씨는 “정상 등반을 위해 올라가다가 박씨가 산악장비 줄에 매달려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베이스 캠프에 알려 왔다.



박씨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에베레스트 등반의 가장 힘든 구간으로 알려진 ‘세컨드 스텝’(해발 8750m) 바로 위 지점이다.



김 처장은 “현재 베이스 캠프와 계속 연락을 하고 있는데 ‘고도가 높고 시간이 지체돼 살아있을 가능성이 희박해져 가고 있다’는 소식만 들려온다”며 “하지만 생존한 나머지 대원 5명과 외국 원정대가 마지막까지 이들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베레스트를 비롯, 세계 최고봉의 14좌를 모두 등정한 산악인 한왕룡씨는 전화통화에서 “지난 등반에서 박씨가 발견된 바로 그 지점을 거쳐 정상을 다녀왔는데, 하강 각도가 80도 가까이나 되는 등 경사가 가파르고 바람이 세게 불면, 하강하기가 무척 힘든 곳”이라며 “탈진한 이들이 산소호흡 능력을 얼마나 잘 유지하고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숨진 박씨는 96년 가셔브롬2봉(해발 8035m)과 히말라야 8000m 이상 6개 봉우리를 등정한 베테랑으로 에베레스트는 2002년에 이어 두 번째 등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된 백씨 또한 초오유(8201m)와 로체(8586m) 등 8000m급 2개봉을 등정했고 장 대원은 2000년 초오유와 시샤팡마(8027m)를 등반했다.



계명대 졸업생과 재학생으로 구성된 에베레스트 원정대원 8명은 지난 3월 15일 개교 50주년을 맞아 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서기 위해 대구를 출발했고 18일 오후 1시30분에 정상을 정복한 후 하산하던 중이었다.

(대구=신지은기자 ifyouare@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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