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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 사상가의 문명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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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의 희망

“전에 못 본 새로운 숲의 나무들이 절로 자라는 모습을 보면 나는 그것이 씨앗에서 온 것이라고 서슴지 않고 말하겠다. 나무가 번식하는 유일한 방법은… 씨앗만이 유일하다.”

‘월든’ ‘시민의 불복종’의 작가이자 초월주의·자연주의 사상가 소로우(1871~1962)는 자신의 고향인 미 매사추세츠주의 작고 아름다운 월든 호숫가 콩코드 숲에서 ‘모든 자연’을 담으려 한다. 책(원제 Dispersion of Seeds)은

자연에 대한 지식·감성의 조화, 인간·자연의 합일을 꿈꿨던 그가 생애 마지막 10년간 시도했던 미완성 초고를 엮은 작품이다.

그는 자기 사는 곳을 손금 보듯 철저히 관찰하면서 “이곳 콩코드 구석에서만큼 야생의 경이를 많이 발견할 곳은 없다”고 말한다. 리기다소나무·단풍나무 등

숲을 구성하는 나무 씨앗의 흩어짐과 숲의 천이 과정을 추적하면서, 동물·물·바람 등 씨앗을 운반하는 일꾼들도 면밀히 읽어낸다.

소로우의 신랄한 문명 비판은 고향 숲 연구서에도 예외없이 찾을 수 있다. “나는 이런 하늘의 선물을 주인(사람)들이 얼마나 무분별하게 다루는지 자주 본다.

주인들은 나무 덤불이 너무 튼튼하게 자라 없애겠다는 생각을 포기한 뒤에야 나무들을 존중한다.” 그는 자연을 희롱하는 이에게 ‘영농인’이란 칭호를 붙이는 것에 분노한다.

(박영석기자 yspark@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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