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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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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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하이퍼써미아
증상
피곤하여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다.
갑자기 폭 꼬꾸라진다.
말이 어눌해지고 눈의 촛점이 흐려진다.
환자가 생기면 즉각 마른 옷으로 갈아입히고 평탄한 곳에 눕히고 아직 의식이 있으면 따뜻한 물을 준다. 커피 또는 차는 안되며 술을 주어서는 절대로 안된다.
하이퍼써미아는 왜 생기는가?
하이퍼써미아는 바로 체열의 상실에서 온다.
체열은 호흡, 땀, 발열, 바람으로 뺏긴다. 젖은 옷과 바람은 몸에서 만드는 열보다 더 많은 열을 뺏어간다. 팀중에 하이퍼써미아 증상이 의심스러우면 하이퍼써미아 환자로 다루되 조심해서 환자를 다루도록 해야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외부로부터 도움을 청해야 하며 주변의 주의를 끌어야 한다. 호루루기를 가지고 다니는 것은 그래서 필요하다. 자신이 하이퍼써미아에 걸렸다고 생각하면 구조대가 찾을 수 있도록 조처를 취해야 하며 침착하게 다른 사람이 자기
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고 구조대가 헬기를 타고 찾아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연기를 피우든가, 천막 플라이를 넓게 깔아 헬기에서 찾아내기 쉽게 하든가, 관목을 뽑아 흔들든가, 거울이 있으면 빛을 반사하도록 한다.
그리고 견딜만하다면 더 이상의 체열손실을 막는 방법을 강구하도록 한다.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설동을 파든가, 가지고 있는 침랑, 판초 기타 주머니등을 이용하여 체열발산을 저지하도록 한다.
사람은 체온이 30 이하로 떨어지면 뇌혈류의 현저한 기능저하와 산소필요량이 감소하고 심장기능이 떨어지며 혈압이 내려간다. 대부분의 하이퍼써미아 증례는 추운 환경, 차거운 물에 빠졌거나 적절한 체열유지용 의류의 보호없이 장시간 낮은 기온에 노출되었을 때 일어난 사고에 기인한다.
하이퍼써미아에 걸릴 확율은 어린이와 노약자의 경우 높다. 유아는 성인보다 체온이 보다 빨리 떨어지며 체열손실이 더 크다. 노인은 젊은이보다 대사율이 낮다. 그러므로 주위의 대기온도가 18도 이하로 떨어지면 정상체온의 유지가
년보다 훨씬 어렵다. 나이를 먹으면서 온도변화를 감지하는 능력에 변화가 생기는 듯하다. 노년층은 젊은이들보다 하이퍼써미아를 예방하기 위한 조처를 너무 늦게 취할 가능성이 있다.
신체의 핵심체온이 떨어지면 기본적인 대사율과 산소소비가 점진적으로 떨어진다. (3도 내지 4도 떨어질 때까지) 가벼운 하이퍼써미아(36에서 34도까지)는 몸이 떨리게 되며 운동근육의 공동작용 능력이 상실되고 무기력과 가벼운 정신적 혼란이 야기된다. 중간정도의 하이퍼써미아(34도에서 30도까지)와 중증 하이퍼써미아(30도이하)에서는 동공이 확대되고 심장혈관의 활동이 정지된다.
체온별 임상조사결과
37도 정상적인 구강온도
36도 대사율이 증가한다
35도 와들와들 떨며, 판단력이 손상된다
33도 의식이 심각하게 혼미해짐
32도 떨리는 상태가 정지되고 동공이 확대됨
31도 혈압이 완전히 떨어지며
28-30도 맥박이 느려지고 호흡회수가 줄어든다
- 근육이 경화상태가 심해진다.
- 의식을 잃는다
- 심장심실의 연축
27도 심줄, 피부, 모세혈관반사작용의 상실
- 환자의 임상적 사망
- 심장의 완전한 정지
하이퍼써미아기사 미국인터넷사이트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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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써미아는 계절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닥쳐올 수 있는 산행의 복병이다. 가령 맑은 가을날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단풍이 한창인 설악산 서북능선에 붙었다고 하자. 장수대에서 귀때기청봉을 거쳐 한계령까지 도달하는데에는 적어도 6시간 내지 7시간의 산행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귀때기청봉 못미쳐 너덜지대에서 멀건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비가 오기 시작한다. 너덜지대의 바위는 평소에는 괜찮지만 비가 오면 매우 미끄럽다. 표면에 붙어있는 이끼들이 물을 머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행시간은 길어지는데다가 설상가상으로 귀때기청봉은 노출된 봉우리라 폭풍까지 함께 분다면 상황은 더욱 어려워 질 것이다.
설악산에서는 언제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왜냐하면 설악산이 동해안쪽으로 치우쳐 위치하고 있어 항상 편서풍의 영향을 받는 경기서울지방을 비롯한 영서지방의 기후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즉 북동기류가 밀려오면 언제든지 비가 올 수 있는게 설악산이다.
편서풍이 강하지 않은 채 적당히 불어주고 그보다 조금 더 높은 강도로 북동기류가 적당히 불어오면 순식간에 한냉전선이 형성되면서(그러한 좋은 조건을 백두대간인 설악산은 제공한다)엄청난 비가 내릴 수도 있다.
60년대에 있었던 늦가을의 12선녀탕 계곡의 조난시에는 70mm의 폭우가 한꺼번에 내렸고 서울대 불문과 학생들의 70년대인가 늦가을에 일어난 조난때도 이런 북동기류의 영향으로 내린 폭우가 사고의 원인이었다. 따라서 서북능선에서 늦가을에 장비없이 비를 만난다는 것은 바로 죽음으로 직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말해준다. 조난의 규모는 비가 몇시간이나 지속적으로 오느냐에 달려있지만 조난을 당할 가능성은 충분해진다. 따라서 단풍철인 가을에는 반드시 방수-방풍의를 가져가야 한다. 요새 흔히 말하는 고어텍스 자켓이나 우의를 꼭 배낭속에 넣어가야 하는 것이다. 필자는 단풍철에 한계령에서 서북능선을 타고
대청봉으로 가다가 비를 만나 되돌아 서서 한계령으로 내려온 적이 있다. 대청봉을 두고 그대로 내려온 것은 대청대피소가 이미 만원이라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거기 가서도 비를 맞아야 한다면 비를 맞고 차가 있는 한계령으로 내려오는 게 더 편리할 것 같아서였다.
그런데 한계령까지 비를 맞으며 3시간 이상 산행하다보니 하이퍼써미아의 초기 증상인 떨림은 물론이고 팔의 일부가 마비되는 듯한 느낌이 와서 놀랐다. 차에 도착하자 말자 히터를 틀고 옷을 말리고 하느라고 부산을 떨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것은 무모한 짓이었다. 하다못해 비닐 조각하나라도 있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 아닌가 싶어서였다. 그런데 그날은 한계령위쪽 능선의 단풍이 절정이었고 아침에는 너무도 날씨가 좋아 비를 예상하고 산에 온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었던 것 같았다. 그때는 고어텍스라는 옷도 없었던 시절이긴 했지만. 그당시 서북능선의 험준한 등산로를 오르내리는 가족들도 여러 팀 보았는데
그 중에서도 국민학교 초학년생로 보이는 아이들이 비를 맞고 가는 것은 무척이나 안스러워 보였었다. 이것도 지금 생각하면 엄청난 위험에 직면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아이들이나 노인들이 하이퍼써미아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좌우간 산을 내려와 집에 와서 텔리비전을 켜니 그날 설악산 일대에는
약 70mm의 뇌우가 내렸고 한사람이 개울을 건너다 실족해서 사망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그렇다면 하이퍼써미아에 걸린 사람도 부지기수였을 것이다. 산이란 참으로 그 화려한 아름다움 속에 준비가 부족한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경고를 감춘 무서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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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하이퍼써미아
증상
피곤하여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다.
갑자기 폭 꼬꾸라진다.
말이 어눌해지고 눈의 촛점이 흐려진다.
환자가 생기면 즉각 마른 옷으로 갈아입히고 평탄한 곳에 눕히고 아직 의식이 있으면 따뜻한 물을 준다. 커피 또는 차는 안되며 술을 주어서는 절대로 안된다.
하이퍼써미아는 왜 생기는가?
하이퍼써미아는 바로 체열의 상실에서 온다.
체열은 호흡, 땀, 발열, 바람으로 뺏긴다. 젖은 옷과 바람은 몸에서 만드는 열보다 더 많은 열을 뺏어간다. 팀중에 하이퍼써미아 증상이 의심스러우면 하이퍼써미아 환자로 다루되 조심해서 환자를 다루도록 해야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외부로부터 도움을 청해야 하며 주변의 주의를 끌어야 한다. 호루루기를 가지고 다니는 것은 그래서 필요하다. 자신이 하이퍼써미아에 걸렸다고 생각하면 구조대가 찾을 수 있도록 조처를 취해야 하며 침착하게 다른 사람이 자기
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고 구조대가 헬기를 타고 찾아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연기를 피우든가, 천막 플라이를 넓게 깔아 헬기에서 찾아내기 쉽게 하든가, 관목을 뽑아 흔들든가, 거울이 있으면 빛을 반사하도록 한다.
그리고 견딜만하다면 더 이상의 체열손실을 막는 방법을 강구하도록 한다.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설동을 파든가, 가지고 있는 침랑, 판초 기타 주머니등을 이용하여 체열발산을 저지하도록 한다.
사람은 체온이 30 이하로 떨어지면 뇌혈류의 현저한 기능저하와 산소필요량이 감소하고 심장기능이 떨어지며 혈압이 내려간다. 대부분의 하이퍼써미아 증례는 추운 환경, 차거운 물에 빠졌거나 적절한 체열유지용 의류의 보호없이 장시간 낮은 기온에 노출되었을 때 일어난 사고에 기인한다.
하이퍼써미아에 걸릴 확율은 어린이와 노약자의 경우 높다. 유아는 성인보다 체온이 보다 빨리 떨어지며 체열손실이 더 크다. 노인은 젊은이보다 대사율이 낮다. 그러므로 주위의 대기온도가 18도 이하로 떨어지면 정상체온의 유지가
년보다 훨씬 어렵다. 나이를 먹으면서 온도변화를 감지하는 능력에 변화가 생기는 듯하다. 노년층은 젊은이들보다 하이퍼써미아를 예방하기 위한 조처를 너무 늦게 취할 가능성이 있다.
신체의 핵심체온이 떨어지면 기본적인 대사율과 산소소비가 점진적으로 떨어진다. (3도 내지 4도 떨어질 때까지) 가벼운 하이퍼써미아(36에서 34도까지)는 몸이 떨리게 되며 운동근육의 공동작용 능력이 상실되고 무기력과 가벼운 정신적 혼란이 야기된다. 중간정도의 하이퍼써미아(34도에서 30도까지)와 중증 하이퍼써미아(30도이하)에서는 동공이 확대되고 심장혈관의 활동이 정지된다.
체온별 임상조사결과
37도 정상적인 구강온도
36도 대사율이 증가한다
35도 와들와들 떨며, 판단력이 손상된다
33도 의식이 심각하게 혼미해짐
32도 떨리는 상태가 정지되고 동공이 확대됨
31도 혈압이 완전히 떨어지며
28-30도 맥박이 느려지고 호흡회수가 줄어든다
- 근육이 경화상태가 심해진다.
- 의식을 잃는다
- 심장심실의 연축
27도 심줄, 피부, 모세혈관반사작용의 상실
- 환자의 임상적 사망
- 심장의 완전한 정지
하이퍼써미아기사 미국인터넷사이트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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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써미아는 계절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닥쳐올 수 있는 산행의 복병이다. 가령 맑은 가을날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단풍이 한창인 설악산 서북능선에 붙었다고 하자. 장수대에서 귀때기청봉을 거쳐 한계령까지 도달하는데에는 적어도 6시간 내지 7시간의 산행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귀때기청봉 못미쳐 너덜지대에서 멀건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비가 오기 시작한다. 너덜지대의 바위는 평소에는 괜찮지만 비가 오면 매우 미끄럽다. 표면에 붙어있는 이끼들이 물을 머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행시간은 길어지는데다가 설상가상으로 귀때기청봉은 노출된 봉우리라 폭풍까지 함께 분다면 상황은 더욱 어려워 질 것이다.
설악산에서는 언제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왜냐하면 설악산이 동해안쪽으로 치우쳐 위치하고 있어 항상 편서풍의 영향을 받는 경기서울지방을 비롯한 영서지방의 기후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즉 북동기류가 밀려오면 언제든지 비가 올 수 있는게 설악산이다.
편서풍이 강하지 않은 채 적당히 불어주고 그보다 조금 더 높은 강도로 북동기류가 적당히 불어오면 순식간에 한냉전선이 형성되면서(그러한 좋은 조건을 백두대간인 설악산은 제공한다)엄청난 비가 내릴 수도 있다.
60년대에 있었던 늦가을의 12선녀탕 계곡의 조난시에는 70mm의 폭우가 한꺼번에 내렸고 서울대 불문과 학생들의 70년대인가 늦가을에 일어난 조난때도 이런 북동기류의 영향으로 내린 폭우가 사고의 원인이었다. 따라서 서북능선에서 늦가을에 장비없이 비를 만난다는 것은 바로 죽음으로 직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말해준다. 조난의 규모는 비가 몇시간이나 지속적으로 오느냐에 달려있지만 조난을 당할 가능성은 충분해진다. 따라서 단풍철인 가을에는 반드시 방수-방풍의를 가져가야 한다. 요새 흔히 말하는 고어텍스 자켓이나 우의를 꼭 배낭속에 넣어가야 하는 것이다. 필자는 단풍철에 한계령에서 서북능선을 타고
대청봉으로 가다가 비를 만나 되돌아 서서 한계령으로 내려온 적이 있다. 대청봉을 두고 그대로 내려온 것은 대청대피소가 이미 만원이라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거기 가서도 비를 맞아야 한다면 비를 맞고 차가 있는 한계령으로 내려오는 게 더 편리할 것 같아서였다.
그런데 한계령까지 비를 맞으며 3시간 이상 산행하다보니 하이퍼써미아의 초기 증상인 떨림은 물론이고 팔의 일부가 마비되는 듯한 느낌이 와서 놀랐다. 차에 도착하자 말자 히터를 틀고 옷을 말리고 하느라고 부산을 떨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것은 무모한 짓이었다. 하다못해 비닐 조각하나라도 있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 아닌가 싶어서였다. 그런데 그날은 한계령위쪽 능선의 단풍이 절정이었고 아침에는 너무도 날씨가 좋아 비를 예상하고 산에 온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었던 것 같았다. 그때는 고어텍스라는 옷도 없었던 시절이긴 했지만. 그당시 서북능선의 험준한 등산로를 오르내리는 가족들도 여러 팀 보았는데
그 중에서도 국민학교 초학년생로 보이는 아이들이 비를 맞고 가는 것은 무척이나 안스러워 보였었다. 이것도 지금 생각하면 엄청난 위험에 직면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아이들이나 노인들이 하이퍼써미아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좌우간 산을 내려와 집에 와서 텔리비전을 켜니 그날 설악산 일대에는
약 70mm의 뇌우가 내렸고 한사람이 개울을 건너다 실족해서 사망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그렇다면 하이퍼써미아에 걸린 사람도 부지기수였을 것이다. 산이란 참으로 그 화려한 아름다움 속에 준비가 부족한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경고를 감춘 무서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