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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 친구여, 이제편히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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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산정인 이름으로 검색 작성자 산정인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2,286회 작성일 2005-05-31 08: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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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의 차가운 설봉에서 숨을 거둔 박무택씨가 1년여 만에 시신을 찾으러 고국에서 온 동료들의 품에 안겼다.세계적 산악인 엄홍길(45) 등반대장이 이끄는 ‘초모랑마 휴먼원정대’가 29일 오후 1시30분(이하 한국시간)에 박씨 시신을 수습하는 데 성공했으나 운구에 실패하고 세컨드스텝 위에 돌무덤을 쌓아 안치했다고 베이스캠프 관계자가 이날 알려왔다.

지난 3월 14일 네팔을 향해 출국한 지 76일 만에 대서사시는 마침표를 찍었다.악천우 탓에 고전하던 엄 대장과 휴먼원정대는 이날 오전 4시30분 캠프3(8300m)을 출발해 마지막으로 박씨의 시신 수습작업에 나섰다. 4시간30분 걸려 원정대원들은 박씨의 곁에 도착했다. 그러나 박씨의 시신 수습작업은 쉽지 않았다.

에베레스 눈과 얼음이 박씨의 몸을 감싸고 있었던 것. 대원들은 가족과 친지들을 남겨 두고 세상을 떠난 박씨에게 더 이상 아픔을 주지 않기 위해 정성스레 얼음을 떼어냈다. 작업을 시작한 지 3시간20분 만에 원정대는 박씨의 시신을 들고 캠프3을 향해 하산하기 시작했다.

시신을 수습하긴 했지만 운구작업은 더 어려웠다. 50m 거리의 깎아지른 절벽(세컨드스텝)은 원정대 하산을 막아섰다. 숙련된 산악인들도 혼자 내려오기도 쉽지 않은 곳이다. 더욱이 박씨는 70㎏의 몸무게였지만 현재는 몸이 꽁꽁 얼어 100㎏ 가까이에 달했다.

100m 정도 길이의 경사진 바위 지대도 기다리고 있다. 캠프3까지 2㎞ 거리는 그야말로 첩첩산중. 세계 산악 역사상 유래가 없는 시신 수습작업 과정 하나하나는 뚫어야 될 난관이었다.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은 다시 눈보라가 몰아쳐 100m를 전진하는 데 무려 두시간이나 걸렸다. 결국 원정대는 더 이상 운구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세컨드스텝 위에 박씨의 시신을 고이 묻었다.

전 세계 산악인들이 에베레스트 정상을 오르기 위해 다니는 길목에 방치된 박씨의 시신은 이제 동료들의 땀방울을 따스히 느끼며 편히 잠들게 됐다.

이의제 대한산악연맹 국장은 “원정대가 떠났다는 것 자체가 산악인들에게 깊은 독려가 되고 있다. 상황이 좋지 않아 시신을 끝까지 운구하지는 못했으나 박씨가 이제 에베레스트에서 유족들의 편지를 가슴에 품고 누울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엄홍길의 약속 지키기'에 숨겨진 안타까운 사연

故 박무택 대원의 시신 수습 소식에 산악인들과 유족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지만 뒤늦게 알려진 계명대 산악회 한승권(50)회장의 부고를 접하고 다시 한번슬픔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29일 계명대 산악회를 통해 ''초모랑마 휴먼원정대''를 격려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했던 한승권 회장이 고산병으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휴먼원정대를 격려하기 위해 지난달 말 중국을 거쳐 해발 5100m에 설치된 베이스캠프에 도착한 한씨는 히말라야 등반 경력 4회를 자랑하는 베테랑. 한 회장은 베이스캠프에 도착한 다음날 하산하던 중 고산병 증세를 호소해 티베트라사의 병원에서 며칠동안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8일 귀국을 앞두고 출국을 기다리던 중 현지 호텔에서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며 숨을 거뒀다. 한 회장의 부고 소식은 휴먼원정대원들이 임무를수행하는데 부담이 될것을 우려한 산악회와 한 회장의 유족들이 이를 공개하는데 반대했기 때문에 그 동안 비밀에 부쳐졌다.

계명대 산악회는 유족들과 함께 최근 티베트 라사를 방문해 현지에서 한 회장의 시신을 화장한 뒤 유골을 경북 경산의 한 공원묘지 납골당에 안장했다.

산악회 지경호(45)사무국장은 "80여명으로 구성된 산악회가 가장 유능한 대원3명을 잃은 데 이어 한 회장까지 숨지자 그동안은 사실상 공황상태였다"면서"그러나 엄홍길 대장을 비롯한 원정대가 박무택씨의 시신을 수습하는 성과를거둬 이제야 낯을 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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