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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세 에 킬리만자로 등정 전우순 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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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랑도 늦바람이 무서운 법이죠”
85세에 킬리만자로 등정 전우순 옹

[조선일보 이성훈 기자] “8000m가 넘는 에베레스트의 고봉(高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그래도 오르고 나니 뿌듯하네.”

85세의 전우순(全遇舜)옹이 지난달 12일 아프리카의 최고봉인 킬리만자로(5895m) 등정에 성공했다. 전옹은 관리사무소 관계자로부터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당신이 역대 두 번째로 나이많은 등정 성공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산이 좋아 오를 뿐 아무 욕심이 없다고 했지만 내심 서운했던지 등정 성공 기록지에는 ‘연령’란에 한 살 올려 ‘86세’라고 썼다. 그는 “한국 나이로는 틀린 게 아니지 않느냐”며 웃었다.

대한항공에서 이사로 정년 퇴임한 그는 62세 때 일본 야리가타케산(3180m)을 시작으로 해외 등반에 입문했다. 그는 한때 하루 45홀을 돈 적이 있을 정도의 골프광이었지만 등산의 매력에 빠지자 헤어날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이후 1년에 한 번 이상 외국의 높은 산을 찾았다
.
젊은 산악인들은 그의 많은 나이를 부담스러워 해 끼워주지 않았다. 비슷한 연배의 친구들은 “늙어서 왜 그리 위험한 일을 하느냐”며 핀잔만 줬다. 그는 혼자였다. 처음엔 외로웠지만 나중에는 산의 적막함이 오히려 친숙하고 좋아졌다
.
늦바람이 무섭다고, 나이 들어 시작한 등산은 지칠 줄 몰랐다. 일본의 북알프스에서 칠순 잔치를 했고, 희수(喜壽·77세)를 맞은 기념으로 일본 홋카이도의 대설산(大雪山)에 올랐다. 2002년에는 매일 7시간씩 16일을 걸어 일본의 ‘북알프스산맥’을 종주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긴 수염도 등산을 위해 2년 전 잘랐다. 높은 산에 오를 때 자꾸 수염에 서리가 내려 거치적거렸기 때문이다.전옹은 올 연말쯤 에베레스트를 찾을 계획이다. 험한 빙벽을 탈 수는 없겠지만 베이스 캠프라도 가볼 생각이다. 에베레스트 앞에 섰을 때의 느낌이 궁금하다고 했다.

그는 평소에는 북한산과 수락산, 관악산 등 서울 근교의 산을 오르며 하체를 단련한다. 웬만한 거리는 걷고, 마을 뒷산에서 만보 걷기도 거르지 않는다. 그의 신발장에 있는 6켤레 등산화는 모두 뒷굽이 닳아 있었다. 느지막히 등산에 입문한 동기가 궁금했다.

“언젠가부터 골프장 부킹이 어렵더라고. 돈도 많이 들고. 산은 언제나 거기 있으니,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어 좋아.” (이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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